전종목시세
S-money 실시간

[9·13대책 일주일] 1억 낮춘 급매 나왔지만...시장은 잠잠

호가 하락 아직까지는 극소수
당분간 가격 약보합 예상 불구
대다수 매도자들 집값 버티기
일 평균거래건수 10분의 1 뚝
거래절벽 우려만 갈수록 커져

  • 이완기 기자
  • 2018-09-20 17:24:34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

[9·13대책 일주일] 1억 낮춘 급매 나왔지만...시장은 잠잠
보유세 강화와 대출 규제 등을 골자로 한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상가 내 중개업소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제DB

[9·13대책 일주일] 1억 낮춘 급매 나왔지만...시장은 잠잠

[9·13대책 일주일] 1억 낮춘 급매 나왔지만...시장은 잠잠

“매도자·매수자 모두 정지 상태입니다. ‘9·13 대책’ 발표 이후 1억 원 가까이 호가를 내려서 집을 팔겠다는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급매물은 아직 소수에 그칩니다. 매수자는 가격이 하락할 거라는 기대에 조금 더 지켜보자는 모습입니다. 당분간 정부 행보를 조금 더 살피면서 가격은 약보합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 압구정동 신만호 중앙공인중개 대표)



정부가 ‘9·13 대책’을 발표한 지 1주일이 흐르면서 서울 주택시장이 거래가 뚝 끊기면서 짙은 관망세에 진입했다. 대책 이전보다 많게는 호가를 1억 원 가량 내려 집을 팔겠다는 매도자도 나오지만 대다수 매도자들은 집값을 크게 내리지 않고 버티고 있다. 대신 매수자도 시장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움직임이 많다. 이에 거래절벽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계약일 기준으로 일 평균 거래 건수가 지난 9월 1~13일 89.2건에서 14~19일 8.5건으로 10배 이상 감소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3주(9월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올랐다. 지난주 상승률(0.45%) 보다 오름폭이 절반 가량 줄어든 것이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상승률도 지난주 0.57%에서 이번 주 0.29%로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기 보다는 그간의 급등세는 어느 정도 차단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지역을 살펴본 결과 서울 강남권에서는 예전 보다 1억 원 가량 낮춘 매물이 출현하고 있다. 이달 초 18억 3,000만 원까지 거래됐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이번 대책 이후 17억 6,000만~17억 8,000만 원의 급매물이 나왔다. 대치동 D공인 관계자는 “9·13 대책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가격대의 매물이 나왔지만 사겠다는 연락이 좀처럼 오지 않는다”고 했다.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 109㎡도 이달 초보다 약 1억 원 싼 25억 5,000만 원에 팔겠다는 매도자가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도 이달 초 호가가 최고 19억 2,000만 원까지 올랐지만 최근에는 18억 9,000만 원으로 가격을 낮춘 물건도 있다.

[9·13대책 일주일] 1억 낮춘 급매 나왔지만...시장은 잠잠

이 같은 호가 하락은 아직까지는 일부 사례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사는 “엘스 전용 84㎡의 매도호가는 이전과 같은 18억 원, 전용 59㎡는 15억 원대”라며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지 않아 지금 거래되면 모두 최고가를 갈아치우게 된다”고 말했다. 반포동의 김시연(서경 부동산펠로) 래미안114공인 대표는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정보를 접하고 매수인들이 찾아오지만 막상 가격 조정폭이 크지 않아 실망하는 매수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강북권도 호가 급등세는 멈춘 분위기다. 하지만 급매물 출현은 강남권보다 다소 덜하다는 평가다. 마포구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곳은 다주택자보다는 1주택 실거주자가 많은 편”이라면서 “집주인들은 9·13 대책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고 관련된 문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농동의 이성호(서경 부동산펠로) 크레시티행복공인 대표는 “매물이 이전보다 다소 늘어난 것은 맞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급격하게 가격을 내리지는 않고 이전 최고 수준의 호가의 물건만 있다”고 했다.

매도·매수자 간 눈치 보기가 치열해 지면서 거래는 뚝 끊겼다.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걸려오는 전화 문의의 대부분은 시장 동향 파악 위주”라면서 “가격이 떨어진 매물을 추천해줘도 적극적으로 매입 의사를 내비치지는 않는다”고 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실거래 내역(계약 체결일 기준)을 9월 1~13일 하루 평균 89.2건(총 1,160건) 진행됐던 서울 매매거래는 14~19일 일 평균 8.5건으로 줄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이번 주간동향 조사에서 서울 주요 단지에서 거래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망세가 계속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9·13 대책이 예상보다 고강도인데다 가뜩이나 단기간에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던 탓에 당분간 상승세는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장기적인 안정세로 접어들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이재명기자 kinge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