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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삼성·SK 등 불러 "트럼프 편들지 말라"

"심각한 결과 직면할 것"
글로벌기업에 공개 경고

  • 최수문 기자
  • 2019-06-09 17: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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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거래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불러 미국에 협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경고를 받은 기업 가운데는 삼성과 SK하이닉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공업정보화기술부는 지난 4~5일 주요 IT기업들을 불러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거래금지 조치에 협조하면 “심각한 결과(dire consequences)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NYT는 “중국이 부른 기업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 영국 ARM 등과 함께 한국의 삼성과 SK하이닉스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삼성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말했다.

최근 미국이 우리 정부에 화웨이 거래제한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 중국도 압박에 나서면서 우리 기업들이 미중 대결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관련 당국이 비공식적으로 기업을 불러 지시하는 ‘위에탄(約談)’인 듯하다”며 “행정권 남용의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8일 중국은 핵심기술 보호를 위해 미국과 비슷한 ‘국가기술안보관리 목록’을 만들기로 했다고 공개하며 해외 기업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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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양국 정부가 기업 줄 세우기에 나서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의 이익과는 무관하게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선택을 강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하고 있다.

9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지난 4~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를 불러 중국 기업에 부품 공급을 계속하라고 압박했다. 중국은 외교부 당국자가 최근 한국 기자단에 “미국의 바람에 동참할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따져 잘 판단하라”고 언급한 데 이어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앞서 미국도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앞세워 ‘반(反)화웨이’ 전선 합류를 촉구했다.

삼성·SK·LG 등 국내 기업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화웨이와 거래하는 이들 기업은 지난달 ‘미국 정부의 거래중단 요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의 연간 화웨이 납품액은 106억5,000만달러(약 12조6,000억원)에 달한다. 반도체뿐 아니라 화웨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LG이노텍 등 부품사의 공급량 감소도 우려된다. 특히 메모리 업체인 SK하이닉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 업계에서는 화웨이에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매출을 분기당 약 1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도체에서 화웨이의 비중이 5%에 불과한데다 스마트폰·통신장비 등 화웨이 제재의 반사이익을 일부 누리는 삼성전자에 비해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그렇다고 양사가 미국의 보복을 감당하기도 어렵다. 삼성전자의 5대 고객사에는 화웨이와 함께 애플·AT&T·버라이즌 등 미국 기업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신의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하락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 하반기 D램 가격이 25% 이상 추락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토요일인 1일 사장단 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에 나선 상황이다.

정부는 ‘기업이 결정할 문제’라며 손을 놓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개별 기업이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불만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 후유증이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미중 갈등의 피해를 국내 기업이 감당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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