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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OCUS]헤지펀드 1위 라임운용, 피소에 압수수색까지…성장통인가 '민낯'인가

솔라파크코리아, 배임·수재 등 6개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 제출
250억 CB 투자했던 바이오빌도 배임 혐의로 고소장 제출
내부자 정보 이용 의혹 지투하이소닉 관련 남부지검 압수수색

  • 김상훈,손구민 기자
  • 2019-07-11 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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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OCUS]헤지펀드 1위 라임운용, 피소에 압수수색까지…성장통인가 '민낯'인가

운용자산이 5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이 검찰 수사에 이어 피투자기업으로부터 연이어 고소·고발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관련 혐의는 배임부터 내부자 정보 이용, 투자를 대가로 금전을 취득하는 이른바 ‘꺾기’, 대부업법 위반까지 망라한다. 내부자 정보이용 관련해선 검찰이 압수수색까지 동원해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임 측은 무고·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감독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1등’ 헤지펀드의 민낯이 결국 드러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및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도울은 최근 태양광모듈 생산기업이 솔라파크코리아를 대리해 이종필 라임 부사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 등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법인 도울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이를 파헤친 특수수사본부를 이끌던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최근 개업한 법률사무소다.

솔라파크코리아는 지난해 1월 라임이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250억원을 투자한 착색제 제조업체인 바이오빌의 자회사다. 당시 라임은 250억원을 투자하면서 바이오빌이 솔라파크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의 지분 모두를 담보로 설정했다. 담보설정금액은 1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당시에도 이미 재무상태가 좋지 않던 바이오빌은 결국 올해 2월 서울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다.

사달은 라임이 메트로폴리탄이라고 하는 부동산 시행사에 매각하면서 났다. 라임은 회생절차 개시 소식을 접한 뒤 법원이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기 직전 메트로폴리탄 등에 CB 전량을 매각한다. 이미 바이오빌의 CB는 이자를 못 내 이를 신탁·운용하던 하나금융투자로부터 1월 기한이익 상실(EOD) 통지를 받은 상황. 그럼에도 이 부실채권(NPL)은 고작 10% 할인된 225억원에 팔렸다. CB를 넘겨받은 메트로폴리탄은 곧장 담보권을 실행해 단박에 솔라파크코리아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시그널 FOCUS]헤지펀드 1위 라임운용, 피소에 압수수색까지…성장통인가 '민낯'인가

솔라파크코리아 측은 이 CB 매각 과정에서 중대한 범죄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제신문 시그널이 입수한 고발장에 따르면 우선 CB 인수 직전인 2월 라임은 메트로폴리탄에 1,405억원을 자금대여 했다. CB를 넘긴 이후인 3월에도 400억원의 돈이 라임에서 메트로폴리탄으로 흘러 들어간다. 메트로폴리탄이 ‘도관’ 역할을 했을 뿐 사실상 라임이 바이오빌에 투자한 펀드의 손실을 다른 펀드 자금으로 메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행위가 사실일 경우 특경법상 배임죄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법상 집합투자업자에게 금지하는 타(他) 집합투자재산간 거래를 위반한 게 된다.

더 큰 쟁점은 이 투자 과정에서 이 부사장이 금전적 이득을 취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주장이다. 고발장은 2018년 이 부사장이 바이오빌의 CB에 투자할 당시 자신의 지인인 신동원 법무법인 신앤코(SHIN&CO) 변호사에게 법률자문료 형식으로 10억8,900만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솔라파크코리아 측은 이 돈이 이 부사장에게 흘러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 부사장은 특경법 제5조상의 범죄인 ‘수재’ 행위를 한 게 된다. 수재는 금융기관 임직원이 직무에 관해 1억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한 경우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처하는 행위로 이른바 ‘꺾기’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오빌은 지난 2일 양수열 현 대표이사 명의로 이 같은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포함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배임 혐의의 피고소인엔 전 경영진 3명을 비롯해 이 부사장과 신 대표변호사가 포함돼 있다. 고발장은 이 같은 서울 중앙지검에 접수된 고소 사실도 지적했다.

이 밖에도 고발장은 라임이 등록된 대부업자가 아닌 곳에 부실채권을 매각한 것이 대부업법 위반이라는 내용을 포함해 모두 6가지의 범죄행위가 있다는 주장을 포함하고 있다. 또 솔라파크코리아는 남부지검 고발과 더불어 금감원 불법금융신고센터에도 해당 혐의와 관련한 신고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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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측은 특정 목적을 뒤에 감춘 모함이라며 법적으로 무고나 명예훼손 등으로 강력히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부사장은 “(CB는) 이 회사만 태핑(tapping)했던 게 아니고 여러 회사가 태핑 했었다. 솔라파크코리아가 산업단지에 굉장히 넓은 부동산을 가지고 있어서 이쪽(메트로폴리탄)에서 가장 비싼 값을 제시한 것”이라며 “인수 자금은 대구 사업에서 이익이 난 걸로 산 거고 우리랑 같이 (프로젝트파이낸싱) 일을 하니까 자금이 계속 나갔던 건데 (이 둘은 전혀 상관없는 자금이다)”라고 말했다.

수재 혐의와 관련해서 이 부사장은 “CB를 찍을 때 10억원 이상 자금이 나갈 경우 (우리) 승인을 받도록 했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신 변호사가 9억9,000만원을 받아 갔는데 딱 보니까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인 것 같다”며 “줬다는 거 알고 가서 난리 한번 쳤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어 그는 “(신 변호사가) 딜을 성공시켰으니 수수료나 자문비를 달라고 했을 거 아니냐”며 “바이오빌 법무팀장이 얘기하길 그러면서 라임을 팔았다는 건데 (신 변호사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는데 아니라는 걸 입증하는 문서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이번 고소·고발을 솔라파크코리아를 놓고 벌어진 ‘흠집 내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전에 (바이오빌과 솔라파크코리아 담보권 실행과 관련해 적법 여부를 따진 소송) 판결이 난 게 있는데 그쪽에 굉장히 불리하게 나왔다. 다른 방향으로 흠집 내기 시작하는 것”이며 “잘못한 게 없으니 굽힐 이유가 없다. 법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라임이 투자 관련 구설수에 오른 건 이번 고소·고발 건만 있는 게 아니다. 솔라파크코리아는 고발장을 통해 지투하이소닉 지분 매각 과정에서의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의 의뢰로 서울 남부지검에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지투하이소닉의 경우 소액주주가 서울 회생법원에 라임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신생 법무법인 한 곳이 소액주주를 모아 손해배상 관련 집단소송(공동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남부지검에서 수사가 넘어간 지 한참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껏 회사 관계자가 소환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며 “금감원에서 공모운용사 인허가 심사 다시 한다고 해서 서류를 내고 있는데 혐의가 있다고 하면 인허가 프로세스가 스톱이 되는데 자료 계속 제출하라고 하니 문제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 남부지검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IFC에 위치한 라임자산운용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모펀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에서 가장 고객들의 기대가 크고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인데 이 기회에 신뢰 제고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비상장 메자닌 투자와 관련해 수익률이 제대로 측정되고 있는지에 대한 감독당국의 전반적인 점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훈·손구민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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