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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증시 짓누를 듯

  • 박민주 기자
  • 2019-08-05 07: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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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미중 무역갈등

[위클리 국제금융시장]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증시 짓누를 듯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시세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7월29~8월2일) 2.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92% 급락했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이슈로 혼조세를 보이다가 주 후반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발표로 무역전쟁 공포가 급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산 제품 추가 3,000억 달러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세율은 향후 인상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주 발표된 경제지표가 대체로 부진했던 데다 무력전쟁 불안이 고조되면서 연준이 9월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는 강해졌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만큼 연준의 공격적인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커졌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우려가 시장을 계속해서 짓누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루크만 오투누가 FXTM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고조가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성장 전망을 더 나쁘게 할 것이란 점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

지난주 미 국채 가격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16년 대선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금리)은 반대로 움직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21.7bp(1bp=0.01%포인트) 떨어지면 지난 2012년 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채 30년물 수익률도 19.5bp 하락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15.2bp나 떨어졌다.

차라람보스 피소로스 JFD그룹 선임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공포에 연준의 금리 인하 베팅을 늘리고 있다”며 “연준이 향후 몇 개월 내에 다시 25bp 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성장이 강해진다면 내년에는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어서 결국 국채수익률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는 독일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에 진입해 독일 모든 만기의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잔 본 게리치 노르디아뱅크 수석 분석가는 “유럽 성장률 전망이 약해지고 주요국의 제조업 지표가 잇따라 약하게 나오고 있다”며 “유럽 국채수익률 하락은 확실히 여기서 끝이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클리 국제금융시장]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증시 짓누를 듯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환전소에 있는 시세판.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 주 0.08%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에는 0.21% 내린 98.089을 기록했다.

달러화 하락은 미중 무역전쟁 공포에 금리인하 기대가 겹치면서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주가는 급락하고 국채는 급등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했다. 투자자들은 엔화와 프랑과 같은 안전통화로 몰렸다. 엔화는 올해 초 플래시 크래시를 제외하고 달러 대비 최근 16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스위스 프랑 역시 유로 대비 최근 2년 동안 가장 강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도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경기지표가 좋지 않자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시 커지고 있다. 그레그 앤더슨 BMO 캐피털 마켓 외환 전략 글로벌 대표는 “9월 금리 인하 근거가 강해지는 지표가 전반적으로 나오고 있어 달러에 약간 부정적”이라며 “이미 이를 고려한 거래 시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안화 약세는 더욱 깊어졌다. 달러-위안은 7위안에 더 근접했다. 무역갈등이 더 심해진다면 심리적으로 중요한 7위안 선을 뚫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네일 존스 미즈호증권 유럽 헤지펀드 대표는 “달러-위안이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향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촉발된 전 세계 위험 증가에 따라 전통적인 헤지 수단으로 엔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시장

지난 주 뉴욕 유가는 무역전쟁 우려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 주간 1% 내렸다. 특히 지난 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관세 위협을 던진 충격으로 7.9%나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무역 불확실성이 유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미국의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25만~50만 배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미국이 중국과 달리 유럽연합(EU)과는 미국산 소고기 수출 확대를 위한 협정에 합의하는 등 무역긴장을 다소 줄이는 소식도 나와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 셰일가스 시추 장비 가동이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점도 유가의 반등을 거들었다.

[위클리 국제금융시장]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증시 짓누를 듯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

◇주간전망(5~9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확전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로 포문을 연 가운데 중국 측의 대응이나 미국의 화웨이 거래 재개 관련 결정 등에 따라 주가가 출렁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이번 주 미 당국이 화웨이에 대한 미 기업의 일부 제품 판매 승인 요청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기업들의 요청에 대해 이번 주 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 당국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적극적으로 승인한다면 불안이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둘러싼 논란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 주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리면서도 파월 의장이 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탓에 연준이 증시에 제공하던 지지력은 다소 약화했다.

이밖에 영국 브렉시트 불확실성과 한국과 일본의 무역 갈등 등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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