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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재팬 통합 추진…美中 IT공룡에 맞선 '이해진·손정의 동맹'

친분 두터운 '李 - 孫' 의기투합
1.3억명 초대형 IT플랫폼 예고
亞 아우를 '슈퍼앱' 탄생 눈앞
글로벌 강자 구글·위챗에 도전장

  • 권경원 기자
  • 2019-11-14 17: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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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소프트뱅크, 슈퍼앱, 위챗

라인-야후재팬 통합 추진…美中 IT공룡에 맞선 '이해진·손정의 동맹'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포털 업체 ‘야후재팬’이 경영통합을 준비하면서 아시아를 아우르는 ‘슈퍼 애플리케이션’이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구글)과 중국(텐센트 위챗) 중심의 글로벌 정보기술(IT) 플랫폼 업계에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연합군은 새로운 질서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인과 야후재팬이 경영통합을 위해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라인주식회사는 Z홀딩스와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실상 협의 중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따르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뒤 이 합작사가 Z홀딩스(야후재팬 운영사)의 주식 70%를 보유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Z홀딩스는 라인과 야후재팬을 100% 자회사로 보유하게 된다.

라인은 8,000만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일본의 ‘국민 메신저’다. 야후재팬 역시 5,000만명을 확보한 일본 최대 포털로 자리 잡고 있다. 두 일본 1위 업체의 단순한 만남만으로도 1억3,000만명의 거대 IT 공룡이 탄생하는 셈이다.

◇생존 위해 뭉쳤다=라인과 야후재팬의 결합은 역설적으로 개별 기업이 글로벌 기업에 맞서 성장하기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를 보여준다. 라인은 모바일 시장의 최강자지만 검색 시장에서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야후재팬 역시 일본 최대 포털이지만 구글에 점차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통합의 가장 큰 노림수는 일본 인터넷 시장 독식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구상에는 결제 서비스를 시작으로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거래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며 압도적인 인터넷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알리바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프트뱅크의 한 간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손 회장은 야후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알리바바를 실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일본에서 1위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야후가 제공하지 않는 메신저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부 사업 분야가 겹치는 라인과의 합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통합 협상 역시 손 회장이 네이버에 먼저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야후 서비스 이용자는 40대 전후반이 많은 반면 라인은 10~20대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고 있어 두 회사의 통합은 양사 모두에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 통합 추진이 위워크 지원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손실을 낸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리더십 회복을 위한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색부터 결제까지 다 되는 ‘슈퍼앱’ 목표=일본을 넘어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슈퍼앱’의 자리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슈퍼앱은 결제와 쇼핑·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중국 텐센트가 만든 위챗을 꼽을 수 있으며 싱가포르의 그랩, 인도네시아의 고젝 등도 각각의 지역에서 슈퍼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양사는 이미 검색과 결제·쇼핑 등의 분야에서 확고한 영향력을 구축해왔다. 간편결제의 경우 라인페이(라인)와 페이페이(야후재팬)를 들고 라쿠텐의 라쿠텐페이와 삼파전을 벌이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라인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인기가 높아 합작회사가 만들어질 경우 미국이나 중국 이외에 아시아권의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에 있어서도 미중 기술패권에 맞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기술기업’으로 스스로를 정의 내리고 AI와 로봇 등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미국의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 중국의 BATH(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 기술력에 맞서기 위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개발(R&D) 벨트를 만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의 손 회장 역시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강조할 만큼 AI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 깊은 이해진-손정의 동맹=이번 경영통합 논의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 회장의 인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소프트뱅크와 미국 벤처캐피털 세쿼이아패피털차이나는 지난해 1월 네이버 스노우차이나에 500만달러(약 580억원)를 공동투자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3월 라인은 지난해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는 라인모바일 지분 51%를 소프트뱅크에 매각하기도 했다. 라인은 시장 둔화에 따른 탈출구가, 소프트뱅크는 이미지 쇄신이 필요한 시점에 이뤄진 결과물이다.

올해 7월 손 회장이 한국을 찾았을 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이 GIO까지 함께 만찬을 가졌다. 업계에서는 당시 만찬에서 손 회장과 이 GIO가 앞으로의 투자·협력방안 등을 깊이 있게 논의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권경원·박성규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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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3 (장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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