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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M&A시장 들썩...롯데·CJ·두산 계열사 매물로 나오나

CJ, 간판계열사도 매각 검토
롯데는 유통업 대형 M&A에 무게
두산타워 등도 자산정리 대상 점쳐
푸르덴셜 매물로...금융판도 빅뱅 예고

  • 서일범 기자
  • 2020-01-01 10: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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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연초부터 M&A시장 들썩...롯데·CJ·두산 계열사 매물로 나오나

인수합병(M&A) 시장이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웅진코웨이 등 대형 매물이 새 주인을 찾은 데 이어 올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굵직한 매물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어서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비(非)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M&A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기업 간판 계열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진단이다.

국내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는 1일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산업 전반적으로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 구조조정 및 포트폴리오 정리를 위한 매물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며 “롯데와 CJ(001040)·두산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LG(003550)가 수처리사업, 전자결제사업, LG CNS 소수지분 등을 잇달아 매각하며 비핵심사업을 정리했다면 올해는 다른 대기업이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기업마저 비상경영…핵심 계열사도 매물 가능성= IB업계가 주목하는 대기업들의 특징은 모두 ‘비상경영’을 선언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좋지 않거나 주력 산업군의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혀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비상경영을 선포한 CJ가 대표적이다. CJ는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우량한 신용평가를 받아왔지만 지난해 2월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쉬완스 지분 70%를 1조9,000억원에 매입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잇달아 단행하면서 차입금 부담이 크게 늘었다. CJ그룹 전체 순차입금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약 13조원에 달해 이자 등 금융비용만 반기 기준 5,080억원에 이른다.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공격적 M&A에 따른 자금 부담을 떼어놓고 보더라도 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고 있어 본업에서 대대적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롯데도 본업인 유통업이 흔들리고 있다.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를 합병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는 다만 계열사를 정리하는 것보다 금융계열사 매각, 호텔롯데 상장 추진 등으로 마련될 실탄을 대형 M&A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동빈 회장은 삼성과 빅딜 등 고비마다 초대형 M&A를 성사시키며 신성장 모델을 제시해왔다. 지난해에도 일본 히타치케미칼 인수전에 나서 전기차 배터리 등 전자재료사업에 진출을 추진했지만 끝내 고배를 마셨다. 히타치 측도 롯데의 경쟁력은 인정했지만 ‘반한(反韓) 정서’ 때문에 롯데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두산건설을 상장 폐지하는 초강수를 둔 두산의 행보도 관심이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국내 주요 증권사 및 회계법인 등이 두산건설 외 다른 계열사를 추가로 정리하는 방안을 그룹 경영진에 다수 전달해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두산타워 등 관련 자산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금융사 판도도 ‘빅뱅’ 예고= 대기업이 주도하는 M&A와 별도로 금융시장도 대규모 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통상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규제가 강한 국내 금융사에 대해 부정적 견해가 강했지만 MBK파트너스의 오렌지라이프 매각 성공 등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다. 실탄을 쌓아두고 있는 PEF들이 잠재 매물을 찾는 것도 변수다.

매각가격이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푸르덴셜 생명이 이달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이 주요 후보다. MBK와 IMM PE 등 대형 PEF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롯데카드를 아쉽게 놓친 한앤컴퍼니는 당분간 금융회사 딜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KDB생명과 더케이손해보험 등도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이다. MG손보, 동양생보 등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손태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증권사·보험사 등 대형 M&A를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판을 뒤흔들 후보로 꼽힌다.

PEF들이 보유하는 투자회사들도 올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쌍용양회(003410)와 IMM이 들고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할리스 등이 주요 매물이다. 최근에는 ‘세컨더리 딜(PEF가 갖고 있던 기업을 다른 PEF가 되사는 거래)’도 늘어나고 있어 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047040)도 올해 예비 ‘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구조조정 기업을 가능한 한 빨리 팔겠다는 의지가 강해 올해가 인수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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