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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매체 스탯(STAT)은 왜 모더나를 저격했나…코로나 백신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백신으로서의 효능, 지속성 알 수 없어
나머지 37명 중화항체 형성 여부가 핵심
고령층 상대로 면역 생기는지도 중요해
고틀립 "긍정적이나 2·3상 갈 길 멀어
시점이 문제지 코로나 백신 나올 것"
모더나 발표 방식에 머니게임 의혹도

  • 김영필 기자
  • 2020-05-20 07: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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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바이오텍 기업 모더나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결과 피험자 45명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20%가량 폭등했죠. 그런데 19일, 의학전문매체 스탯(STAT) 뉴스가 “모더나가 코로나 백신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데이터를 내놓지 않았다”고 저격하면서 모더나 주가가 10.4% 급락한 데 이어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각각 1.5%와 1%대 하락했습니다. 스탯과 전문가들의 시각은 어떤 걸까요.

의학매체 스탯(STAT)은 왜 모더나를 저격했나…코로나 백신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1상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힌 모더나. 하지만 핵심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데다 주가 폭등 후 1조5,000억원대(12억5,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데이터가 아닌 ‘말’에 의존…항체 아닌 중화항체가 핵심

스탯의 평가를 한 줄로 하면 이렇습니다.

“모더나는 백신 평가에 필요한 데이터가 아닌 ‘말(words)’에 의존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는 건데요. 우선 스탯은 단순 항체가 아닌 중화항체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중화항체란 항체 중에서 실제로 해당 바이러스를 탐지해 파괴하는 것을 말합니다. 항체는 항원(바이러스 등)과 단순 결합하는 항체(비중화성 항체)와 독성을 없애는 중화항체가 있는데 중화항체가 생겨야 해당 질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겁니다. 나머지 항체는 생겨도 무의미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더나사의 자료는 45명 가운데 8명이 중화항체가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37명은 미보고 상태인데 중화항체가 생길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스탯은 “중화항체가 생기는지 측정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며 임상 3상에서는 반드시 돼야 한다”며 “모더나가 8명을 보고한 것은 현시점에서 알 수 있는 게 8명뿐이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공식발표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너무 빠른 공개 아니냐는 얘기입니다.

피험자의 나이도 문제입니다. 스탯에 따르면 18세부터 55세의 건강한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고 하지만 이들의 나이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중화항체가 생긴 8명이 젊은층에 몰려있다면 코로나19 백신으로서의 효용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이들의 상당 수가 고령층이기 때문이죠.

의학매체 스탯(STAT)은 왜 모더나를 저격했나…코로나 백신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 의학전문매체 스탯은 NIAID가 모더나와 백신 개발을 협력해왔는데 모더나의 발표에 평가를 거부하고 자료조차 내지 않은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의 침묵…모더나 “추후 자료 낼 것”

의혹 제기는 이어집니다. 당초 모더나의 백신개발은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와 함께 했다고 합니다. 스탯에 따르면 NIAID 과학자들이 백신의 구조(프로토타입)를 만들었고 1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모더나의 발표는 이 임상의 초기자료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NIAID가 침묵하고 있는 게 이상하다는 겁니다. 모더나 발표대로 그리고 시장이 환호할 정도의 기쁜 소식이라면 NIAID도 반응했어야 하는데 NIAID는 18일 어떤 자료도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이런 일들이 있으면 앤서니 파우치 소장을 비롯해 고위직 인사들이 인터뷰에 나서는데 그런 것도 없었고요. 스탯은 “NIAID가 모더나 백신에 대한 평가 요구를 거절했다”고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백신의 지속성도 알 수 없습니다. 중화항체가 생긴 8명은 2차 백신을 투여받고 2주 뒤 검사에서 나왔는데 검사 시점이 너무 빠르다는 뜻입니다. 존스홉킨스대의 백신 연구원인 안나 더빈은 스탯에 “항체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하는지 알 길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지적을 스탯만 한 것은 아닙니다.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도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지금까지의 내용은 모더나가 언론에 보도자료를 제공해 나온 것”이라며 “구체적인 데이터가 있어야 판단이 가능하다. 머나먼 길 중에 이제 몇 마일을 왔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모더나는 향후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모더나 측은 “구체적인 자료는 NIAID의 저널에 실릴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비판을 가하는 언론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의학매체 스탯(STAT)은 왜 모더나를 저격했나…코로나 백신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샘플. 모더나의 성과는 의미 있지만 적정 투여량과 타깃 나이층, 백신의 지속성 등의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로이터연합뉴스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적정 투여량 등 갈 길 멀어

이제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의 말을 들어보죠. 그는 모더나의 백신에 대해 “긍정적인 진전이고 이 백신이 면역체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지금은 매우 이른 단계”라고 선을 긋습니다. 고틀립 국장은 “우리는 중화항체를 만든 8명 이외의 나머지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며 그 데이터를 곧 얻기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투약량을 높이면 고열이 생기고 낮추면 항체가 충분히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적정 투약량을 알아야 한다”며 “사실을 말하면 대규모 3상 전에 2상에서 할 일이 많다. 그리고 중화항체가 생기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속기간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지만 1년이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독감 백신처럼 매년 맞아야 하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그는 “독감 백신처럼 감염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걸렸을 때 덜 아프게 하는 수준이 될 수 있다”며 “(효과가 있는 게) 젊은 층인지 노년층인지 타깃 인구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고틀립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은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 가을이냐, 연말이냐, 내년 초냐 그 시점을 모를 뿐이라고 했죠.

즉, 모더나의 발표는 의미는 있지만 나머지 37명의 중화항체 형성 여부가 중요하고 2상과 3상이라는 난관이 추가로 남아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꼭 모더나가 아니더라도 화이자와 존슨앤존슨, 사노피 등 주요 업체들이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결국은 시간문제라는 점도요. 물론 고틀립 국장이 언급했듯 한 번 맞으면 평생 걱정 안 해도 되는 백신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추가로 장 개장 직전에 관련 내용을 터뜨린 후 주가가 폭등하자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머니게임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적지 않습니다. 미 경제방송 CNBC도 이 부분에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이것이 모더나에 대한 신뢰를 더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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