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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노딜' 우려에 흔들리는 금호그룹... 회생 가능성 있나

産銀과 HDC 협상 결과에 따라 지분 매각 대금 한 푼도 못 받을 수도
아시아나 자회사 매각-기안기금 지원 패키지로 살아날까

  • 서일범 기자
  • 2020-06-30 10: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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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HDC, M&A

[시그널] 아시아나 '노딜' 우려에 흔들리는 금호그룹... 회생 가능성 있나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이 기약 없이 지연되면서 금호그룹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아시아나 매각 대금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 빌린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신성장 사업에 투자하려던 당초 계획이 모두 어그러지게 된 탓이다. 최악의 경우 그룹의 모태이자 지주사 격인 금호고속만 남기고 금호그룹이 완전히 해체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아시아나 매각 대금 한 푼도 못 받나 = 금호산업은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를 HDC현대산업개발에 3,228억원에 넘기는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에 해당하는 322억원은 이미 받아둔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등의 여파로 HDC현산이 ‘변심’ 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당장 산은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아시아나에 1조7,000억원 이상 지원을 약속한 상황에서 자칫 ‘KDB아시아나항공’을 떠안아야 할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최근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 회장이 만난 것도 딜 무산을 막기 위한 산은 측의 거듭되는 요구에 HDC가 응해 간신히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산의 요구사항을 가능한 모두 들어주겠다”며 정 회장을 집중 설득했다고 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금호산업의 구주 지분 가격을 깎아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산이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최대한 줄여준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금호산업 지분에 대한 차등감자를 실시해 아예 구주 가격을 한 푼도 지급하지 않게 해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은이 8,000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영구전환사채(CB)를 보유할 예정인 잠재 대주주라 가능한 거래 구조다.

IB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HDC는 이미 딜을 깨는 방향으로 어느 정도 마음을 굳힌 상태이기 때문에 다시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파격적 카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거래는 현 아시아나 대주주인 금호산업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진행되기 어렵다. 하지만 산은은 현재 금호산업 지분(44.99%)을 담보로 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에 1,300억원을 빌려준 상태다. 지난 4월이었던 상환 만기가 한 차례 연장되기는 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금호산업 대주주로 당장 올라 설 수 있다. 산은이 금호고속 차입금을 지렛대로 감자 내지 아시아나 매각가 인하를 요구할 경우 울며 겨자먹기로 응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시그널] 아시아나 '노딜' 우려에 흔들리는 금호그룹... 회생 가능성 있나

◇금호산업·금호고속 독자생존 능력에 그룹 미래 달려= 다만 산은과 HDC의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질 경우 솟아날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설령 HDC와 협상이 깨지더라도 산은이 아시아나를 떠안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다.

이 경우 에어부산 등 아시아나 자회사에 대한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모펀드(PEF) 업계 등을 중심으로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267850) 등 아시아나 자회사를 묶어 5,000억원 선에서 사겠다는 제안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수합병(M&A)이 최종 결렬되면 최근 출범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아시아나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아시아나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과 관련해 “M&A 중간단계에서 기금이 들어가긴 애매하고 이 작업이 마무리 돼야 들어갈지 말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회사 매각과 기금 지원이 패키지로 진행된다면 아시아나로서는 당장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나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시아나 매각 변수를 임시 봉합하더라도 모(母) 회사인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의 경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그룹 전체가 또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금호산업은 올 1·4분기 매출 3,570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깜짝’ 실적을 낸 점이 긍정적 요인이다. 주택공급량도 지난 2018년 2,600여 가구에서 올해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5,800여가구 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와 3기 신도시 수주 본격화도 경영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IB의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금호고속 매출이 급감했지만 자회사 금호산업 실적이 나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향후 산은과 협상에 따라 그룹이 기사회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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