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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단 6% 유통된 SK바이오팜…'오늘은 살 수 있을까'

상장 첫날 '따상'…시총 26위로
거래량 64만주로 유통량 6% 불과
투자 열기 속 외인·기타법인만 매도

  • 김민혁 기자
  • 2020-07-03 06: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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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단 6% 유통된 SK바이오팜…'오늘은 살 수 있을까'
2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왼쪽 다섯 번째)를 비롯한 내빈들이 시초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1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린 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 최대 상승폭까지 올라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을 기록했다. 공모가(4만9,000원)의 2.59배에 달하는 가격에도 SK바이오팜의 주식을 사려는 매수대기자금이 3조원에 달하는 등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상한가인 12만7,000원에 장을 시작해 변동 없이 거래를 마감했다. 장 전 시초가가 공모가(4만9,000원)의 2배인 9만8,0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개장과 동시에 상승제한폭(29.59%)까지 치솟아 12만7,000원으로 직행했다. 이날 SK바이오팜은 시가총액이 9조9,458억원까지 뛰면서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단숨에 코스피 시총 26위 자리를 꿰찼다.

상장 첫날 단 6% 유통된 SK바이오팜…'오늘은 살 수 있을까'

사려는 물량에 비해 유통물량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날 SK바이오팜의 거래량은 63만7,890주로, 장중 상한가에만 약 3조원 규모인 2,200만주 이상의 매수대기물량이 쌓여 있던 것을 고려하면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것은 이 중 3%도 채 되지 않았다. 총 공모 주식인 1,957만8,310주 중 기관의 의무보유확약으로 당장 유통이 불가한 690만4,797주를 제외하면 상장 당일 유통이 가능한 주식은 1,022만5,920주나 되지만 이 중 6.24% 정도만 물량을 내놓은 것이다. 그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매도자는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외국인과 기타법인은 SK바이오팜 주식을 각각 38만635주와 7,790주씩 순매도했다.

첫날 주가가 초급등세를 타면서 SK바이오팜의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주식 보유자들이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물량을 내놓지 않으면서 SK바이오팜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SK바이오팜 직원들은 1인당 평균 5억8,000만원 규모의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평가 차익만 평균 9억2,000만원에 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323대1의 경쟁률을 뚫고 공모주를 확보한 투자자들 역시 이날 하루에만 159%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기존 바이오 업체들처럼 파이프라인 가치로만 평가하기보다 SK그룹의 풍부한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임상 초기 단계의 파이프라인도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아 숨겨진 가치까지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왔고, 앞으로도 가지 않을 길을 개척해나갈 것”이라며 “미국 현지에서 임상과 허가·직판 등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 노력이 결실을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우리의 사업모델을 국내 제약사와 공유하고 협업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SK 바이오 삼형제' 바이오팜처럼 IPO 대박칠까

SK바이오팜이 화려하게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하며 그룹 내 다른 바이오 계열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상장을 추진하며 지주사 주가마저 끌어올리는 모습에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SK팜테코 등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벌써 나오고 있다. 특히 SK㈜ 외 또 다른 지주사로 평가되는 SK디스커버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 등이 SK디스커버리 계열이다.

2일 유가증권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상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9조9,400억원으로 평가됐다. IPO 공모 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3조8,000억원. 상장 하루 만에 기업가치가 2배 이상 뛰었다. SK바이오팜이 IPO 시장에서 기념비적인 공모 흥행을 거두면서 자연스레 다른 바이오 계열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바이오팜에서 확인됐듯이 SK그룹의 바이오 자회사들이 기술력·내실 등에서 탄탄하다”면서 “IPO 시장에서는 큰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상장 첫날 단 6% 유통된 SK바이오팜…'오늘은 살 수 있을까'

①가장 주목받는 SK팜테코=SK㈜ 계열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는 SK팜테코다. 국내와 미국·유럽에 분산돼 있던 의약품 생산법인 3곳을 통합해 지난 2019년 문을 연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SK팜테코가 SK바이오팜 실적 개선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실적 개선이 그룹 CMO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기존 바이오 계열사와의 협업도 예상된다. 한 IB 관계자는 “신약개발사인 SK바이오팜을 주축으로 백신사업 SK바이오사이언스, 혈장치료 SK플라즈마, 의약품 생산 SK팜테코 등 그룹의 바이오 포트폴리오가 두루 갖춰졌다”며 “섬유와 정유화학에서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성장한 SK가 바이오 업종으로 한 번 더 도약할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②실적 급증 SK바이오사이언스=SK디스커버리 계열의 SK바이오사이언스도 관심을 받는다.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독립한 회사로 SK케미칼의 지분율이 98.04%에 이른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1조5,000억~2조원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말했다. 아직 증권사들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배포한 것은 아니지만 IPO 업계 역시 언제 시장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최근 실적이 워낙 좋은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실적은 매출 1,832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으로 2018년의 매출 882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에 비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③혈액제제 전문기업, SK플라즈마=SK디스커버리가 지분 72.1%를 보유 중인 SK플라즈마 역시 공모시장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201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선천적 면역결핍질환·혈우병·화상치료 등에 사용되는 혈액제제 전문기업이다. 설립 직후 ‘KDBC·파라투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1,200억원가량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를 유치했다. FI들이 일부 지분을 매각했지만 올해 5월 기준 여전히 지분율 기준 20% 후반에 이르는 RCPS를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FI 투자를 유치한 만큼 이들의 자금회수를 위해서라도 IPO를 검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순손실이 129억원에 이르고 적자전환했지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하면서 연구 결과에 따라 IPO 시장 입성 시기가 단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석·심우일·신한나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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