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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영구채 찍는 CGV...터키發 위기 수습은 '첩첩산중'

내년 4월 메리츠證 TRS 상환자금 마련 차원
IMM PE 투자금 1,000억도 잠재적 부채
연말까지 만기 회사채도 800억원에 달해
올해 적자 4,000억 예산... 부채비율 다시 치솟을 가능성

  • 김상훈 기자
  • 2020-10-29 16: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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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마르스엔터테인먼트, IMM PE,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

[시그널] 고금리 영구채 찍는 CGV...터키發 위기 수습은 '첩첩산중'

CJ CGV(079160)가 터키발(發)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고금리 영구채 발행이라는 강수를 뒀다. 터키 극장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인 2016년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미리 현금을 확보에 나선 것.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1,000%를 넘어섰던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올해만 4,000억원에 가까운 결손금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재무 위기는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최근 영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800억원을 내년 4월 만기 예정인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 TRS 파생상품 투자금 상환에 쓸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CJ CGV 관계자는 “지난 7월 유상증자와 이번 영구채 발행을 통해 내년 4월 만기인 TRS 계약 상환 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CJ CGV는 2016년 8,000억원을 들여 터키 1위 극장 사업자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과 손잡고 설립한 보스포러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6,000억원(CJ CGV 3,100억원, 메리츠종금 2,900억원)을 마련했다. ‘원화 기준’으로 투자원금을 보장해주는 TRS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 이에 따라 계약 만료인 내년 4월의 공정가치가 투자원금을 밑돌 경우 그 차액을 CJ CGV 측이 메리츠종금에 보전해줘야 한다.

관건은 당시 약속했던 공정가치가 얼마 인지다. CJ CGV는 지난 7월 유상증자를 통해 2,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상반기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71원 수준. 여기에 영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할 800억원을 더하면 약 3,6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CJ CGV 측이 약속한 공정가치엔 5년간의 투자수익률 등이 포함돼 있다. 쉽게 말해 상환해야 하는 금액은 투자원금을 훌쩍 넘어선다는 뜻. 현재까지 확보한 돈으로 해당 계약의 투자금을 상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정상적 영업활동을 해왔던 지난해까지 CJ CGV가 회계장부에 반영한 해당 파생상품 누적 평가손실액만 3,06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1,000억원도 잠재적인 부채다. CJ CGV는 IMM PE에 2021년까지 마르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를 약속했다. 또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도 800억원에 달한다.

[시그널] 고금리 영구채 찍는 CGV...터키發 위기 수습은 '첩첩산중'

코로나19 확산으로 재무상황이 급격히 나빠진 탓에 외부에서 자금 조달하기도 쉽지 않다. 상반기말 기준 CJ CGV의 부채비율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1,487.4%에 달한다. 지난 7월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것도 오는 11월이 만기인 회사채 500억원의 조기상환을 막기 위해서였다. 해당 유상증자로 현재 부채비율을 553.8%까지 낮아져 있다.

CJ CGV가 고금리 영구채를 발행하는 것도 이 때문. 발행 예정인 영구채의 표면이자율은 4.55%다. 연 이자 부담은 38억원 수준. 문제는 발행 2년 이후 6.55%로, 3년 이후부터는 여기에 매년 0.5%의 가산금리가 붙는다는 점이다. 5년째 되는 해엔 이자율은 8.05%까지 치솟는다. 영구채는 이자 부담은 크지만 신종자본증권인 만큼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내년 4월 TRS 계약으로 인한 채무불이행(Default) 위기도 문제지만 당장 부채비율이 치솟는 것도 막아야 한다. 올해 예상되는 CJ CGV의 적자 규모는 4,000억원 안팍.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을 했지만 고스란히 결손금을 메우는 데 쓸 수밖에 없다. 500%로 부채비율을 낮춰놓기는 했지만 연말에 다시 1,000%를 웃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TRS 계약의 채무불이행 사태까진 가지 않더라도 당분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이 지속할 것을 감안하면 CJ CGV는 계속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CJ CGV 측은 그동안 확보한 자금만으로 충분히 위기를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이다. CJ 관계자는 “상반기 2,022억원 영업손실을 봤지만 하반기는 상황이 개선도 손실 폭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및 동남아 자회사 지분매각으로 3,336억원 외자유치를 했고 채권담보부증권(P-CBO)로 1,000억원 등을 조달해 내년 TRS 상환과 올해 회사채 만기를 염두에 두더라도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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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2 (장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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