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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조대식 중심 박정호·유정준 트로이카 체제로 '안정 속 혁신'

[임원 인사,조직 개편]
조대식 수펙스 의장 3연임 성공...CEO 대부분 이례적 유임
74년생 추형욱, 임원 된 지 3년만에 E&S 대표로 파격 발탁
"최태원 회장, 내년 상의 수장직 활동 염두에 둔 배치" 분석도

  • 한재영 기자
  • 2020-12-03 13: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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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조대식 중심 박정호·유정준 트로이카 체제로 '안정 속 혁신'
서울 종로구 서린동의 SK 본사 전경. SK그룹은 3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경제DB

3일 단행된 SK그룹 정기 임원 인사의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사실상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유임이다. 두 번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의 동반 부회장 승진이다. SK그룹 최고 의사 결정 협의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대식 의장이 3연임을 한 것도 특징이다. 전문 경영인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최대한 안정을 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의 한 관계자는 “전문 경영인 중심 경영을 공고히 하면서 안정 속 혁신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가속화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내년에 최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을 것에 염두에 두고 기존 전문 경영인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 조대식 중심 박정호·유정준 트로이카 체제로 '안정 속 혁신'
조대식

박정호·유정준 ‘투톱’

우선 박 부회장을 맞이하는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줄곧 정통 엔지니어들이 CEO를 맡아왔다. 현 이석희 사장은 인텔 엔지니어 출신이고 전임 박성욱 부회장 역시 ‘평생 엔지니어’였다. 더 이전으로 가면 비(非)엔지니어인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이 있었지만 권 고문은 SK그룹에 인수되기 전부터 CEO를 맡았다.

박 부회장은 사업 전략과 인수합병(M&A) 분야에 안목이 있는 전략통이다. SK하이닉스 인수전에 직접 참여하며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성장에 깊이 관여했다. 2018년 도시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때는 최 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날아가 현지 분위기를 챙기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이 SK하이닉스와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들의 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회장이 이끄는 SK텔레콤은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대규모 투자 유치를 따내기도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자율 주행 자동차 분야에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협업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의 한 관계자는 “융·복합화가 심화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박 부회장이 반도체와 통신을 아우르는 ‘SK ICT’ 패밀리 리더십을 발휘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신임하는 박 부회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을 맡으면서 반도체 사업 육성에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부회장은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더욱 확장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 부회장은 최 회장의 주요 해외 출장 때 줄곧 동행하며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기여해왔다. SK E&S는 최근 새만금에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최대인 2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로 하는 등 미래 에너지 사업에 전력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총 28만 톤 규모의 수소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수소 사업도 SK E&S가 중심이다.

SK, 조대식 중심 박정호·유정준 트로이카 체제로 '안정 속 혁신'
추형욱 SK E&S 사장

SK, 조대식 중심 박정호·유정준 트로이카 체제로 '안정 속 혁신'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사장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CEO들이 자리를 모두 지킨 것도 특징이다. SK의 한 관계자는 “계열사 CEO들이 사실상 전원 유임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딥 체인지와 ESG 경영을 전문 경영인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는 최 회장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전체 임원 인사 규모는 107명으로 지난해(117명)보다 다소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바이오와 소재·배터리 등 미래 성장 사업 분야에서는 인재들이 발탁됐다.

SK E&S가 대표적이다. 유 부회장과 호흡을 맞출 SK E&S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추형욱 SK㈜ 투자1센터장이 내정됐다. 1974년생인 추 신임 대표는 2018년 임원 승진 이후 3년 만에 파격 발탁됐다. 추 대표는 SK그룹이 2010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기획할 당시 가스전 투자와 터미널 확보 등 핵심 역할을 했다. 최 회장이 최근 CEO 세미나에서 ‘딥 체인지’의 모범 사례로 지목한 SK넥실리스(KCFT) 인수도 추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SK 관계자는 “염 사장이 행복 경영과 딥 체인지 등 SK의 최근 변화에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ESG 등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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