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의 하방을 든든하게 지지하는 상황에서 올해는 실물 경제와 주식 시장이 동조화되는 ‘실적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종목 선별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충격으로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렸지만, 올해는 가파른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석유·화학·5세대(5G) 이동통신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40% 증가 전망 |
3차 유행과 원화 강세 기조 부담에도 주요국의 소비 회복과 재고 축적 수요가 반등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탄력성이 높은 국내 기업의 실적 추정치는 상향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영업이익 추정치는 11월 말보다 2.4% 올라왔으며 특히 상반기 큰 폭의 기저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유동성 장세’ 가고 ‘실적 장세’ 도래한다 |
올해 증시는 강세 흐름이 지속되겠지만 주가와 실적과의 연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작년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막대한 유동성 공급과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주식과 실물 경제가 딴판’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올해는 부양책의 온기가 실물 경제로 본격 확산되면서 시장은 기업 실적이 서둘러 반영한 기대를 충족하는지에 주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양책 효과로 경제가 회복되면 증시는 ‘실적 장세’ 패턴을 보인다”며 “올해 실적 기대치를 충분히 반영할 정도로 지수가 올랐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시장의 시선은 2022년, 2023년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컨택株, 충격딛고 코스피 3,000 이끈다 |
특히 국내 산업에서 굵직한 지위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등 경기민감업종이 큰 폭의 기저효과를 누리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유업종은 지난해 저유가 기조에 따른 마진 감소로 피해가 컸지만, 올해는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적자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06% 증가한 4조 1,093억 원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흑자전환(흑전)이 핵심 배경이다. 현대오일뱅크를 자회사로 둔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지난해 918억 원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올해 8,966억 원 영업흑자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 화학업종인 롯데케미칼(011170)(271%)·OCI(010060)(흑전), 철강업종 현대제철(004020)(386%)·세아비스틸(235%)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000선 안착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실적 모멘텀이 될 것이며 반도체·정유·화학 업종이 펀더멘탈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반도체 소부장, 코스닥 실적개선 명단에 |
더불어 호황 국면 진입에 따른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 네패스(033640)(3,698%)·유진테크(084370)(326%),스마트폰 부품주 와이팜(332570)(630%)·KH바텍(060720)(465%) 등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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