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가 창사 이래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최근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법’으로 불리는 생활물류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아서다. ESG등급 평가 기관에서도 자금 사용 목적에 대해 일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택배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얼만큼 기여할지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다음 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을 앞두고 자금 조달 규모와 방법을 재검토하고 있다. 최대 1,200억 원 규모로 ESG채권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평가기관은 약 500억 원 규모에 대해서만 ESG 적격성을 인정했다.
ESG채권이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당초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회적 채권을 발행해 조달되는 자금을 충북 진천에 위치한 중부권 메가 허브 터미널 자동화 설비 등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사회적 채권이 일자리 창출, 취약 계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라는 점에서 택배 기사들의 업무 환경 고도화라는 자금 조달 취지와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 택배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택배업계의 반발은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택배 기사들의 과로사가 잇따르면서 노동 시간 장기화의 주범인 분류 업무에 대한 온도 차가 극심해서다. 택배업계는 추가 분류인력 투입과 분류 수당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물류협회는 모든 업무가 택배 인수 과정의 연장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이에따라 택배 분류업무에 따른 과도한 노동으로 택배기사 6명이 사망한 CJ대한통운의 ESG등급을 한 단계 낮추기도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경기도 수원에서 근무하던 자사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하면서 업무 환경 개선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의 ESG 등급 평가를 진행하는 한국신용평가는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이 얼마나 택배 기사들의 처우 개선에 활용될 수 있을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봤다”며 “최근 택배업계의 사회적 이슈가 있는 만큼 자금 투입 계획과 프로젝트 적격성 등을 고려해 최종 등급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달하려는 자금에 대해 일부 ESG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약 500억 원 어치를 ESG채권으로 발행하고 나머지를 일반 회사채로 조달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교적 검증이 용이한 녹색 채권과 달리 사회적 채권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처럼 발행 목적이나 사후 검증이 모호하다”며 “일부를 일반 회사채로 발행하거나 지속가능채권 등 다른 ESG채권으로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도 “사채 발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예정은 없다”며 “발행 방식은 회사 상황에 맞게 금리 등 조달 환경을 감안해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