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체질이 개선됐다.” 기아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쏘렌토와 카니발,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거둔 성과다. 신형 차량을 선두에 세운 기아는 “회사의 체질이 개선됐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아는 27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4분기 16조9,106억원의 매출액과 1조2,8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기아는 지난 분기 국내와 해외를 합쳐 74만대를 2,69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0.005% 감소한 판매량이다. 그런데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7%나 늘어났고, 매출액도 5.0%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또한 3.9%포인트 상승한 7.6%를 기록했다. 2013년 2분기 8.6%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쏘렌토, 카니발, 텔루라이드(북미 전용 모델), 셀토스 등 고수익 SUV가 실적을 이끌었다. 이 같은 레저용 차량(RV)의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수익성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기아 측은 차종 배합 개선을 통한 영업이익 증가치가 4,93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영업이익 6,910억원 중 71.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비우호적 환율에 따른 1,160억원의 영업익 감소 효과를 크게 웃돈다. 신차 경쟁력에 따른 판매 인센티브 절감 효과도 영업이익 기준으로 1,890억원이나 됐다. 인센티브를 줄여도 고수익 차량이 잘 팔린다는 뜻이다. 다만 기아의 ‘아킬레스 건’인 중국 사업과 관련해선 작년 4분기 1,680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2조66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9년보다 2.8%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판매가 7.6% 감소한 260만6,832대에 그쳤지만 역시 고수익 RV 차종 덕분에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매출 또한 1.8% 증가한 59조1,68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판매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12.1% 증가한 292만 2,000대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 실적 대비 소폭 감소한 53만 5,000대, 해외는 전년 실적 대비 약 16.2% 증가한 238만 7,000대가 목표다. 재기를 벼르는 중국 시장에선 올해 22만5,000여대에서 13.6% 증가한 26만5,000대를 팔겠다고 했다.
기대를 모으고 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탑재 신차 CV(프로젝트명)는 오는 3월 최초로 공개한다. 이어 7월 국내와 유럽에 출시한 뒤 12월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2020년 기말 배당금은 주당 1,000원(배당성향 기준 26.7%)으로 결정했다. 기아 관계자는 “수익성과 재무적 안정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했다”며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