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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금융] 막오른 페이의 후불결제 경쟁… 연체 관리는 과제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4월 첫 출시
카카오페이 등도 연내 서비스 전망
"연체 급격히 늘어날 수 있어" 우려도

  • 김지영 기자
  • 2021-02-19 05: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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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금융] 막오른 페이의 후불결제 경쟁… 연체 관리는 과제


오는 4월 네이버페이로 월 최대 30만원 상당의 후불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전자금융업자가 사실상 카드사처럼 대출(여신)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등 다른 전자금융업체에서도 연내 후불결제를 도입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실 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카 없는 청년도 네이버페이로 외상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는 선불 충전잔액과 결제대금 간 차액을 추후에 내도록 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에서 네이버페이의 소액 후불결제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함에 따라 네이버페이는 오는 4월 처음으로 후불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게 된다.


개인별 최대 후불결제 한도는 월 30만원이나 금융정보, 비금융정보를 기반으로 한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바탕으로 실제 개인별 한도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월급, 금융 소득, 네이버페이 이용 내역 등에 따라 후불결제 한도가 개인마다 달라질 수 있다.


유흥업종 등에는 후불결제를 아예 막아놓는 등 일부 사용처도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이력이 부족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사회 초년생, 주부 등이 돈이 모자라 상품을 살 수 없을 때 외상이 가능해지는 등 포용금융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이다.



해외선 전액 후불에 할부까지


당초 금융당국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통해 관련 서비스 도입을 추진해왔으나 법안의 국회 통과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금융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특례를 부여하기로 했다. 네이버페이에서 가장 먼저 후불결제를 시작함에 따라 카카오페이, 토스 등 다른 전금업체에서도 후불결제 서비스를 속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이제 후불결제가 발을 뗐지만 해외에서는 일찍이 도입돼 관련 서비스가 확산되는 추세다. 아예 소비자 대신 결제 업체가 먼저 물건값을 가맹점에 전액 지불하고 소비자가 이후 몇 번에 걸쳐 나눠 갚는 ‘선구매 후지불(BNPL)’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최대 간편 결제 기업 페이팔이 대표적으로 ‘페이 인 4(Pay in 4)’라는 무이자 할부 옵션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이 외에 갭(GAP), 아디다스 등 미국 유명 브랜드 온라인 쇼핑몰에 관련 결제 기능이 도입되고 있다.




[발칙한 금융] 막오른 페이의 후불결제 경쟁… 연체 관리는 과제

커지는 연체 리스크, 대책은


후불결제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높으나 문제는 연체 관리다. 여신관리의 경험 및 노하우가 부족한 전금업체가 잇따라 후불결제를 시행하면서 다수의 후불결제를 이용한 저신용자가 제때 결제대금을 갚지 못해 연체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서 하이브리드 체크카드(소액 후불 결제를 허용하는 체크카드)를 카드사에 상관없이 개인별 두장만 발급하도록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전금법안에는 전금업체의 과도한 후불결제 영업을 막기 위해 개인별 한도를 최대 30만 원으로 하고 사업자에는 직전 분기 총결제 규모의 50% 수준으로 한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분기 실적에 따라 결제 한도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 방안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후불결제 한도는 나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업자가 지급 능력을 초과해 후불결제를 내주는 경우도 가능해진다. 사실상 후불결제가 여신 기능을 맡는다는 점에서 자산이나 자기자본과 같이 변동성이 적은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사실상 추가 규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전금업체가 카드사와 달리 이자 수취,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이 불가능한 만큼 후불결제 업무 규모를 과도하게 확대할 유인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젊은 층이 여러 업체에서 후불결제를 이용해 연체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며 “전금업체 중에서도 제대로 여신관리를 할 수 있는 업체에 한해 후불결제를 허용해야 시장의 근간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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