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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상승은 기정사실”…연준의 줄타기가 관건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 김영필 기자
  • 2021-02-23 0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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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상승은 기정사실”…연준의 줄타기가 관건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올 들어 국채금리가 꾸준히 상승세다. /로이터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경기 회복 조짐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소폭이나마 상승한 반면 나스닥은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른 부담에 2.46%나 떨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와중에 기술주가 하락했다”고 했는데요.


실제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1.390%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1.36%대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30년 만기 미 국채 역시 연 2.17% 수준입니다.


시장에서는 이제 금리상승은 모두가 받아들이고 있고 언제가 증시에 직접적 타격을 줄지가 관건이라는 분위기로 가고 있는데요. 월가의 생각을 알아보겠습니다.


“시장 분위기 달라져”…1분기 성장률 평균 전망치 6%로 두배 상승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 고문은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와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더 이상 금리가 더 오를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가 지나칠 정도의 큰 움직임이 될 것이냐로 바뀌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금리가 가파르게 움직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노란불이 깜빡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리하면 월가에서는 모두가 금리의 우상향은 당연한 것이라고 보고 언제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될지를 가늠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국채금리 상승은 기정사실”…연준의 줄타기가 관건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소비가 살아나면서 미국의 1분기 GDP 전망치도 크게 높아졌다. /AP연합뉴스

실제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가파릅니다. 경기부양책과 경제활동 재개에 성장률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데요. CNBC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3%(연환산 전기 대비) 수준이었던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평균 전망치가 지난 21일 현재 6%로 두 배가량 높아졌습니다. 한때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도있다고 한 1분기입니다. 2분기 예상치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예정이어서 미국 경제는 회복이 아닌 과열로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쏟아질 정도입니다. 이미 옐런 장관이 대규모 부양책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한 상황입니다. 다른 변동사항이 없다면 국채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엘 에리언 고문이 시장의 관심은 상승이 아니라 언제 큰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냐라고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파월 의장의 고민…놔두면 금리 상승 추가 완화시 거품 우려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쏠립니다. 파월 의장은 23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24일에는 하원에 나갑니다. 이 자리에서 지금의 국채금리 상승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요.


‘3분 월스트리트’에서도 많이 언급했지만 사실 연준은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은 좋은 신호로 봅니다.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낮은 게 더 문제입니다. 급격한 물가상승은 확실한 대응책이 있는데 일본처럼 저물가 저성장이 고착화하면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파월 의장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평균 2% 물가목표제를 제시한 만큼 아직 물가는 연준의 목표에 미치지 못한 상태고 고용상황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여전히 2,000만명 이상이 실업급여를 받고 있죠.



“국채금리 상승은 기정사실”…연준의 줄타기가 관건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치솟는 국채금리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이다. 단순히 기존의 입장을 반복하면 국채금리가 더 오를 수 있고, 수익률 관리에 나서면 경기과열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AP연합뉴스

다만, 여기에서 기존과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그대로 간다면 시장이 실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할 우려가 있습니다. 채권금리는 모기지 금리를 비롯해 각종 대출금리와 연계돼 있고 국채금리가 들썩이면 증시에도 영향을 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죠. 나단 시츠 PGI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파월 의장이 (국채) 금리 상승에 너무 낙관적이라면 시장은 그것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청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대로 앞서 언급했듯 추가적인 완화책을 쓸 경우 경기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사실 지난 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존의 자산매입 속도를 유지한다고 했었죠.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을 두고도 말이 많은 상황에서 연준이 어떻게 줄타기를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연준 움직이나…금리상승, 증시에 나빴던 것만은 아냐

어쨌든 시장에서는 연준이 채권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흘러나오는데요. 아무래도 지금은 일부 부작용에도 경기지원을 이어나가야 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그동안 연준이 장기채권 매입을 늘릴 수 있다는 예측이 많았죠. 하지만 연준은 수익률곡선관리(YCC)나 장기채 매입방안과 모두 거리를 둬 왔는데요. 이제는 움직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 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 고문은 이날 “연준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추가로 봐야 할 것은 증시만 놓고 보면 국채금리 상승이 증시에 나빴던 것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적정 수준의 금리상승은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호재입니다. 금융블로거인 이코놈픽(Econompic)의 제이크는 과거 사례를 짚어봤는데요.



“국채금리 상승은 기정사실”…연준의 줄타기가 관건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채금리가 어느 정도까지 오를 때 증시에 파괴적인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1.5%, 2% 등 전망이 분분하지만 금리상승이 반드시 주가에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우선 1954년부터 1960년까지 10년물 국채 금리가 2.3%에서 4.7%로 올라갔는데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총 207%(연간 17.4%) 상승했다고 합니다. 이후 1971년부터 1981년까지 금리가 6.2%에서 13.7%로 수직상승했을 때는 명목 수익률은 총 113%(연 7.1%)로 나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이 때는 오일쇼크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있었죠.


1993년부터 1994년까지 금리가 6.6%에서 8.0%로 상승했을 때도 S&P500은 여전히 12%가량 상승했다고 합니다.


닷컴버블이 끝나가던 무렵인 1998년, 5.5%였던 금리가 1999년 6.5%로 뛰었을 때도 주가는 55% 이상 올랐습니다. 가장 최근인 2012년 1.5%에서 2018년 3%로 금리가 상승했을 때도 주가는 총 131% 상승했다는 게 그의 분석입니다. 루트홀츠 웰스매니지먼트의 벤 칼슨은 “채권금리 상승이 증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금리가 어느 수준일 때 붕괴될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단순 과거사례 분석이지만 금리상승이 무조건 증시에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는 얘기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강도 세진 옐런 비트코인 직격…“거래 수단으로 널리 쓰이지 않을 것”

이와 별도로 이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을 직격했는데 투자자들이 알아둬야 할 부분인 것 같아 추가로 전해드립니다.


옐런 장관은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비트코인이 거래 수단으로 널리 쓰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은 종종 불법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에 대한 옐런 장관의 발언 수위가 갈수록 세지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투자자 손실까지 언급했는데 비트코인의 확장성이 커지면 당국이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봐도 될 듯합니다.



“국채금리 상승은 기정사실”…연준의 줄타기가 관건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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