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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는 투기성 짙은 투자" 경고 날린 美 SEC, 상품승인 적신호

SEC "투자자 보호 필요" 부정적
승인 불발땐 암호화폐 급락 전망

  • 박성규 기자
  • 2021-05-12 17: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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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는 투기성 짙은 투자' 경고 날린 美 SEC, 상품승인 적신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투기성이 짙은 투자’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오는 6월 17일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SEC가 일종의 경고를 내놓으면서 비트코인 ETF 승인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EC의 투자관리부는 성명을 통해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highly speculative)인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는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하는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생각보다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코인데스크는 해석했다.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앞서 지난 3월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 승인 신청을 각각 SEC에 냈다. SEC는 이 중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를 올 6월 17일로 연기한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SEC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자 시장은 승인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닝스타의 글로벌 ETF 리서치 책임자 벤 존슨은 “SEC가 ETF 출범을 위해서는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최근 암호화폐 ETF 관련 발언 등을 감안할 때 연내 비트코인 ETF가 승인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EC는 2013년 첫 번째 비트코인 ETF 신청서가 제출된 뒤 조작과 범죄행위 우려를 들어 신청서를 반려한 뒤 줄곧 출범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 ETF를 비롯해 현재 승인 심사 신청서가 제출된 가상자산 ETF만 11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9개는 지난 연말 제출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혀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그만큼 금융 당국이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캐나다 금융 당국이 비트코인 ETF에 이어 이더리움 ETF도 빨리 승인해준 것과는 확연히 대조된다.


그럼에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월가 대형 금융사들은 비트코인 선물을 펀드에 포함시키는 등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도 비트코인과 연계된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도입했으며 위험 헤지를 위해 암호화폐 서비스 기업인 ‘컴버랜드DRW’와 제휴해 비트코인 선물 거래도 지난달 시작했다. 자산운용사 반에크 등도 관련 상품을 내놓기 위해 작업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ETF 승인이 늦어질 경우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SEC의 성명이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 후 나왔다는 점이다. 자산시장의 거품을 빼기 위해서는 암호화폐를 손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성명이 미 당국의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움직임에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실제 겐슬러 위원장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감독할 규제 당국의 존재가 필요하다며 다수의 가상자산이 실제 자산처럼 거래된다는 점에서 SEC의 소관 업무라는 견해를 나타낸 바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인도는 암호화폐의 발행이나 거래는 물론 보유 자체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고 터키도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미국의 경우 아직 중앙은행 차원에서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보지는 않고 있지만 암호화폐를 금융자산 또는 지급수단으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가 내재 가치가 없는 투기성 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해 어떤 식으로든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 투자를 제도권으로 끌어올리려는 월가와 규제 당국 간의 파열음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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