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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철강 가격 천장 뚫렸다…수요 몰려도 환경 문제에 증산 어려워” [서종갑의 헤비뉴스]

포스코경영연구원 “언제까지 상승할지 가늠 안돼”
中 철강 수요 높아…2008년 사이클과 같다 판단
철강 가격 올라도 중국의 생산·수출량 감산책 계속
수요 넘쳐나는 데 환경 이슈 등으로 공급 제한 전망

  • 서종갑 기자
  • 2021-05-15 13: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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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철강 가격 천장 뚫렸다…수요 몰려도 환경 문제에 증산 어려워” [서종갑의 헤비뉴스]
2000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월간 철광석 가격 추이./그래픽 출처=한국자원정보서비스

철광석·철강 가격이 매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들려옵니다. 대체 왜 철광석·철강 가격이 오르는지, 과거 어떤 사이클과 비슷한 양상인지, 얼마나 오를지 긴급 진단했습니다. 국내 철강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포스코경영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답을 구했습니다.


철광석·철강賈 사상 최고치 행진
“언제까지 상승할 지 가늠 안돼”

과거를 통해 미래를 전망해봤습니다. 현재 철광석·철강 사이클이 어떤 시기와 유사한가 물어봤습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관계자는 “철강과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최근 사이클은 과거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전세계 원자재 수요를 빨아들였던 2008년 시기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고 답했습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해 2011년 11월 193.5달러를 정점으로 하향 안정화됐습니다. 철광석 가격 랠리가 3년은 이어졌던 것입니다. 철광석은 철강 제품의 원재료입니다. 자연히 당시 철강 제품 가격도 뛰었습니다. 미국과 중국 기준으로 철강(열연) 가격은 각각 톤당 1,000달러, 900달러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떠냐고요. 당시 고점을 넘겼습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미국 철강 가격이 1,600달러를 넘어섰고 중국 철강 가격도 1,000달러 이상입니다. 철광석 가격은 23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고 설명합니다. 가장 궁금한 건 결국 상승세가 얼마나 갈 지입니다. 돌아온 답변은 다소 허망했습니다. “언제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저희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고 하더군요. 몇 가지 추가 질문을 통해 현재 철광석·철강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과 지속 가능성을 따져봤습니다. 철광석·철강 가격의 고공 행진을 가능케 하는 이들 요인이 사라지면 상승세가 잠잠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철광석·철강 가격 천장 뚫렸다…수요 몰려도 환경 문제에 증산 어려워” [서종갑의 헤비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 내부 전경./연합뉴스

철광석·철강賈 상승 핵심은
2008년 사이클과 동일한
中의 높은 철강 수요 성장

현재 철광석과 철강 가격 상승 움직임은 2008년 사이클과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가격을 끌어 올리는 핵심 요인도 동일하답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관계자는 “수요측면에서는 2008년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철강수요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 가장 핵심입니다”고 지적했습니다. 2020년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중국 철강수요는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9% 내외 증가했고 2021년 1분기에도 15% 증가하는 등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유럽 등 선진국서도 코로나19 후 철강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철광석·철강 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수요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부터 선진국까지 견조합니다. 그러나 공급은 역부족입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철강 가동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고 설명합니다.


이쯤에서 ‘세계의 공장 중국이 있잖아?’라고 질문할 법합니다. 예전 중국이 아니랍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은 철강 생산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환경규제에 따른 감산 조치 등으로 예년에 비해 수급이 매우 타이트한 상황입니다. 철광석도 호주, 브라질 등 수출국들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급이 타이트합니다. 여기에 중국과 호주 간 갈등으로 인해 향후 호주 발 철광석 수출이 막힐 것을 우려한 중국 무역상들의 사재기도 철광석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결국 철강과 철광석 모두 팬데믹 이후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받쳐주지 못함에 따라 전세계적인 공급부족으로 가격 급등이 발생한 것입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일시적인 철광석 가격 변동 요인은 있을 수 있습니다. 세계 조강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3일 9월물 중국 철광석 선물 가격은 한때 6.4% 하락한 1,230위안에 거래됐습니다. 중국 정부의 규제 가능성 때문입니다. 지난 12일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보도문을 통해 “국내외 정세와 시장의 변화를 주시하고 시장 조절 정책을 잘 시행해서 원자재 가격의 급속한 인상이 다른 곳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가 투기적 거래로 인해 철광석 가격이 치솟는다고 보고 시장 개입 가능성을 내비치자 철광석 선물 가격이 빠진 것입니다. 철강업계에서는 정부 개입으로 일시적으로 가격을 누를 수는 있어도 수요·공급이 불균형을 빚는 상황이 계속되는 한 철광석 가격은 상승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잠시 쉬어갈 수는 있어도 대세에 지장을 끼치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철광석·철강 가격 천장 뚫렸다…수요 몰려도 환경 문제에 증산 어려워” [서종갑의 헤비뉴스]
경북 포항 한 철강회사 제품창고에 열연코일이 쌓여 있다./포항=연합뉴스

가격 오른다고 생산 늘리는 건 옛말
중국, 환경문제 해결 의지 굳건해
철강 생산·수출량 감산책 지속할 것

가격이 오르면 공급도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혹여나 중국 정부가 마음을 바꿔 일시적으로라도 현지 철강업계의 철강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이 없는지 물어봤습니다. 포스코 경영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은 철강수출에 대한 증치세 환급을 폐지해 수출을 감소시키겠다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철강생산을 줄이기 위한 방편 중 하나입니다. 중국은 앞으로 철강 생산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더 강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기적인 수익을 위해 이 같은 정책을 철회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이 아니라면 다른 나라가 증설에 나설 가능성은 없을까요. 포스코경영연구원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철강산업에서 저탄소 대응이 가장 중요한 화두입니다. 탄소배출이 많은 고로 설비 등을 새로 짓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고 딱 잘라 답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코로나19로 그간 억눌린 수요가 터져 나오며 신흥국과 선진국 할 것 없이 철광석·철강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환경 이슈로, 선진국은 그간 줄여 놓은 설비의 100% 가동이 되지 않으면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철광석·철강 가격의 고공행진이 잠잠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 세계적인 저탄소 정책 추진에 따라 추가로 고로 설비 등을 짓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수요는 넘쳐나는 데 공급은 꽉 막힌 상황인 겁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언제까지 상승할 지 가늠이 안된다”고 전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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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3 11:23:21 (20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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