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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좀 지어주세요"…美·英·EU, K배터리에 러브콜

英,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에
파격 인센티브 내걸고 유치 추진
스페인·헝가리 등도 앞다퉈 당근책
'운송비 최소화' 자국서 생산해야 유리
향후 공급불안 우려 선제대응 차원

  • 한재영 기자
  • 2021-06-20 16: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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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좀 지어주세요'…美·英·EU, K배터리에 러브콜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장 건설을 놓고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를 향한 주요국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 내 왕년의 자동차 강국들이 전기차 시대에 제조 우위 패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배터리 공장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자국 내에 걸출한 배터리 생산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 받은 국내 배터리 업계가 유치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배터리 공장 좀...”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차 영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을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비슷한 시기 현지 언론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비롯한 배터리·완성차업체들이 영국 정부와 배터리 공장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LG는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했고 삼성은 논의 사실 자체를 부인했지만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이어 방문한 스페인에서도 한국 배터리 기업 투자 요청이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인은 독일에 이은 유럽 내 2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포드와 이베코·르노·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생산 공장이 있다. 스페인 방문에 동행한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스페인은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주요 자동차 공장도 많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시장으로서 매력이 크다”며 투자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밖에 폴란드·헝가리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도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을 당근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을 앞세워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친환경차 확대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한국 배터리 기업의 현지 투자를 적극 반기고 있다. 배터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지 전력 요금과 세금·관세 혜택은 필수”라고 전했다.



전기차 특성·공급 불안에 유치전 가열



배터리 공장 유치전이 뜨거워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전기차의 특성이다. 기존 내연기관차에는 전기차 배터리처럼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부품이 없다. 엔진·변속기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완성차업체가 내재화하고 있다. 원가 부담 측면에서 완성차업체는 외부 조달에 의존하는 배터리 수급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니즈가 강하고 이는 운송비 등의 절감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는 분석이다. 배터리업계의 마케팅 담당 임원은 “완성차업체가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이 바로 공장 현지화”라고 전했다.


여타 부품처럼 배터리는 운송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 배터리는 일반 내연기관차 부품에 비해 무게가 월등히 많이 나가고 무엇보다 위험 물질에 해당해 운송 수단이 배뿐”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내연기관차 엔진은 자동차에 조립되기 전 전 세계로 운송되지만 배터리는 무겁기 때문에 운송 비용 최소화 차원에서 자동차 생산라인 근처에서 생산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배터리 공급 부족이 앞으로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국과 완성차업체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오는 2023년을 기점으로 배터리 수급이 쇼티지 상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까지 수요는 연평균 37% 늘어나는데 공급은 25%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제너럴모터스(GM)도 최근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바꿔 2025년까지 350억 달러(자율주행 포함)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목표치보다 30%가량 많은 규모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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