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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10조·여기어때 3,000억…기업가치 가른 '오너십'

■라이벌서 몸값 33배 차이, 왜
'야놀자' 2년전 전문경영인 도입해
손정의 펀드 2조 투자 이끌어내고
여행·여가 기업 인수로 몸집 키워
영국 사모펀드에 팔린 '여기어때'
느린 의사결정으로 투자기회 놓쳐
신임 대표체제로 전환, 체질개선

  • 박호현 기자
  • 2021-07-19 18: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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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플랫폼 회사 ‘야놀자’가 손정의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2조 원을 투자받는 ‘잭팟’을 터뜨리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불렸던 야놀자는 어느새 약 10조 원의 몸값을 인정받아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의 비상장사)에 등극했다. 반면 5년 전 비슷한 기업가치를 인정받던 경쟁사 ‘여기어때’는 아직 유니콘 대열에도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 라이벌 관계였던 두 회사의 몸값이 이제는 좁히기 불가능한 수준으로 벌어져 명암이 교차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여러 평가와 해석이 나온다. 국내 여행 플랫폼 시장이 야놀자의 독주 체제로 재편된 것은 양 사의 ‘오너십’ 차이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야놀자 10조·여기어때 3,000억…기업가치 가른 '오너십'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II는 야놀자에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하면서 기업가치를 약 10조 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만 해도 4,000억 원 규모의 몸값으로 투자를 받은 야놀자는 5년 만에 기업가치가 25배나 뛰었다.


반면 과거 팽팽한 라이벌이던 여기어때는 시장에서 평가가 박한 편이다. 2016년 투자 유치 당시 2,000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은 여기어때는 야놀자와 1.5~2배가량 몸값 차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 예약 서비스로 출발한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2017년 매출이 각각 545억 원, 517억 원을 기록하며 엎치락뒤치락하던 스타트업 업계의 대표적인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2019년 여기어때 오너십에 변화가 오면서 두 기업의 가치는 크게 달라졌다. 야놀자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는 2019년 김종윤 온라인부문 대표 등 공동대표 체제로 바꾸면서 오너십은 유지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반면 같은 해 여기어때의 창업자 심명섭 전 대표는 영국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털에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오너십이 완전히 달라졌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CVC캐피털이 인수하면서 전형적인 스타트업인 여기어때의 경영전략이 전통 기업의 전략처럼 바뀌었다”며 “투자나 인수를 할 때 피투자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는 등 본사의 보수적인 전략이 반영되며 야놀자의 속도전에 밀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해외여행 스타트업 트리플 투자에서 양 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여행·여가 서비스가 중심인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트리플 같은 해외여행 플랫폼이 꼭 필요했다. 트리플은 지난해 12월 야놀자와 벤처캐피털(VC)로부터 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야놀자보다 한발 먼저 트리플을 접촉한 곳은 여기어때였다. VC의 한 관계자는 “여기어때는 해외여행 확대를 위해 트리플을 만났지만 CVC캐피털의 의사 결정 문제로 투자에서 발을 뺐고 그 빈자리에 야놀자가 빠르게 들어와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2019년 호텔 예약 스타트업 데일리호텔을 야놀자가 인수할 때도 데일리호텔을 먼저 접촉한 기업은 여기어때였다. 이 시기는 심 전 대표의 경영권 매각 협상이 도마에 올랐을 때여서 마찬가지로 여기어때는 인수를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오너십을 중심으로 전문 경영인 체제로 바뀐 야놀자와 오너십이 사모펀드로 바뀐 여기어때에 2019년은 두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가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여기어때의 더딘 의사 결정을 틈타 2019년부터 야놀자는 7개 이상 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단행했다. 2019년 호텔 자산관리(PMS) 기업 가람·씨리얼을 비롯해 이지테크노시스(호텔 관리), 나우버스킹(대기 고객 관리 솔루션), 트리플(해외여행 플랫폼) 등 여러 기업에 투자나 인수를 확정했다. 이 기간 투자·인수에 쓴 금액만 1,000억 원이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최근 인수와 투자로 여행·여가 기업부터 클라우드 기반 PMS 기업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기업으로 모습을 바꿨다. 반면 같은 기간 여기어때는 지난해 8월 맛집 추천 플랫폼 망고플레이트를 10억 원 안팎에 인수한 것이 전부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빠르고 공격적인 의사 결정이 중요한데 2019년 이후 양 사의 오너십 변화로 한때 2배밖에 차이 나지 않던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결국 33배로 격차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다. 이 같은 변화에 여기어때는 최근 의사 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해 체질 개선을 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어때는 올 5월 CVC캐피털 한국사무소 대표를 지낸 정명훈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올해 성수기 마케팅에 야놀자보다 먼저 120억 원을 투입한 것도 정 대표 체제의 변화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여기어때는 연말까지 인력을 25% 늘리고 해외여행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사와 더 가까워진 신임 대표 체제에서 하반기부터는 여행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등 신규 사업을 시작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M&A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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