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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계 3위의 '가상세계' 도전…메타버스·NFT시장 폭발하나

[SK스퀘어 첫 베팅 '코인거래소']
암호화폐 법적 위험성에도 '제도권화 확신' 과감한 투자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기반 코인발행 가능성
"전통 통신산업에서 '테크기업'으로 변신…상징적 선언"

  • 윤민혁 기자
  • 2021-11-28 17: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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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가 첫 투자처를 암호화폐거래소로 정한 것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10대 기업이 암호화폐거래소에 직접 투자하는 첫 사례다. 10대 기업 밖으로 확장해도 대기업이 암호화폐거래소에 투자한 사례는 게임사인 넥슨 모회사 NXC가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전통적인 대기업 SK스퀘어가 암호화폐거래소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현재 법의 테두리에 걸쳐 있는 블록체인·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봤다. 또 이를 통해 빠른 사업화는 물론 시장 주도권 선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암호화폐거래소 투자로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이프랜드’를 플레이투언(P2E)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다. 이프랜드 내에서 획득한 캐릭터·아이템 등을 대체불가토큰(NFT)화하고, 이를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된 일명 ‘이프랜드 코인’과 연계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전망된다.

앞서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메타버스·블록체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예고했다. 박 대표는 지난 3일 열린 ‘SK ICT 테크서밋 2021’에서 “분할 이후 SK텔레콤에서 메타버스를 만들고 SK스퀘어에서 메타버스 생태계를 위한 기술·혁신 투자를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술이 어떻게 접목될지에 대한 상상력을 교류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프랜드가 진정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블록체인과 연계한 경제활동이 필수라는 것이 박 대표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 ‘이프랜드 코인’ 발행 가능성… SK도 ‘P2E’

구체적인 사업 전략으로는 SK스퀘어·SK텔레콤이 ‘이프랜드 코인’을 발행하거나 이미 상장된 코인을 인수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게임사들은 이미 유사한 방식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위메이드는 모바일 게임 ‘미르4’ 글로벌 버전을 NFT 게임으로 출시, 자사가 발행한 코인 ‘위믹스’와 연계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르4 글로벌이 대성공을 거두며 최근 위믹스 시가총액은 20조 원에 이르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내년까지 100개 게임을 위믹스와 연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된 코인을 인수한 경우다. 카카오게임즈는 5월 계열사인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보라코인’을 발행·운영하는 웨이투빗을 합병했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는 NFT 거래소를 설립하겠다고도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아직까지 NFT 게임을 내놓지 않았지만 NFT 게임·거래소 출시에 대한 기대감에 28일 기준 보라코인 시총은 2조 원에 육박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네이버 ‘제페토’가 최근 일본 ‘라인’을 통해 NFT를 발행했다. 제페토 월드 내 벚꽃정원 이미지 12종에 대한 토큰을 총 1,200개 발행해 일본 NFT 거래소에서 개당 500엔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와 연계하지는 않았지만 메타버스 플랫폼 내 NFT 거래 가능성을 타진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 SK, ‘규제 미비’ NFT에 과감한 투자… 양성화 확신하나

이들 NFT 게임·플랫폼은 ‘글로벌향’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게임·플랫폼과 NFT 간 연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관련법 미비로 서비스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현재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사행성’을 이유로 관련 게임의 등급 분류를 거부하고 있다. 암호화폐 발행도 국내 규제를 피해 해외에서 주로 이뤄진다. 카카오게임즈 ‘보라코인’의 기반이 되는 카카오 암호화폐 ‘클레이튼’ 또한 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발행한 경우다. 네이버 제페토와 SK텔레콤 이프랜드는 게임이 아닌 ‘플랫폼’이라는 이유로 게임위 등급 심사를 받지 않았지만 NFT 기능과 코인 거래 등이 이뤄진다면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업계에서는 SK스퀘어의 암호화폐거래소 투자를 두고 ‘혁신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암호화폐거래소에 대한 직접 투자는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계 3위인 SK그룹이 법적·제도적 위험성이 여전한 암호화폐거래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라며 “관련 산업의 제도권화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져야만 밟을 수 있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정부는 특정금융정보법 등 암호화폐 관련 법규를 속속 제정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특금법을 바탕으로 NFT 과세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역으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양성화됐다는 뜻”이라며 “SK스퀘어가 정부의 과세 추진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투자 전문회사로 탄생한 SK스퀘어가 첫 투자처로 암호화폐거래소를 선택한 점도 의미가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통신 산업에서 ‘테크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상징적 선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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