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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필요한 건 10년물 금리하락”…“대중 관세인하 큰 의미 없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 뉴욕=김영필 특파원
  • 2022-05-11 06: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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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연 3% 아래로 떨어지고 전날 폭락에 따른 매수 수요가 나타나면서 나스닥이 0.98% 올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0.25% 상승했지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6% 내렸는데요.

이날 나스닥과 S&P500은 장초반 올랐다가 전날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다시 상승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습니다. 여전히 변동성이 큰 것이죠. 이날 나스닥과 S&P500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절대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당장 11일에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는데요.

오늘은 대중 관세인하까지 검토하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정책과 국채금리, 증시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책 쥐어짜는 바이든, “대중 관세인하도 논의”…다만, 효과는 불분명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대책 관련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이 국내 사안 가운데 최우선 사안”이라며 “나는 미국 가정들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인플레 대응 방향은 크 게 두 갈래로 보면 되는데요. 수요 부문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담당하고 공급은 백악관이 맡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연준은 금리인상과 양적긴축(QT)을 통해 수요를 억제해 물가상승 요인을 줄이고, 연방정부는 비축유 방출과 물류적체 해소, 공급망 문제 해결 등을 통해 공급 부문의 인플레이션 요소를 없애려고 하지요.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추가 완화 같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하려고 한다는 점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면서도 중국산 제품 관세 완화 방안을 “현재 논의하고 있다”고 했죠.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2018년 중국과 무역갈등을 겪으면서 2200여 개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무더기로 고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후 2020년 초에는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549개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서는 관세예외를 적용하기로 했죠. 이것도 지난 3월에 549개 품목 중 352개에 대해 관세 부과 예외를 한시적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관리에 애를 쓰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한계도 뚜렷하다. AFP연합뉴스


핵심은 지금 상황에서는 추가 관세완화도 인플레이션 완화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운송비와 인건비, 공급망 문제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마진 압박이 큰 점을 고려하면 관세완화로 인한 원가 절감분은 해당 업체가 고스란히 가져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마이클 트란은 “물류 상황이 좋지 않다. 처음에는 LA와 롱비치항만 그랬는데 지금은 전 세계 항구에서 물류적체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도 그렇다. 서플라이체인 문제가 1.0에서 2.0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죠.

이날 미 전역의 휘발유 1갤런 가격이 평균 4.374달러를 찍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캘리포니아주 같은 곳은 평균 5.84달러로 일부 지역은 6달러가 넘습니다.

물론 관세인하로 추가 가격인상을 막거나 그 폭을 줄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가격인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말인데요.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관세인하를 해도 처음에는 반짝 가격이 내려가는 것 같다가도 시간이 흐를수록 그 효과가 반감되는 사례,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없애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까지 낮출지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은 이것이 비용완화를 위한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의미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쪽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국채금리 반전 없이는 계속 압박 받을 것”…“인플레·우크라·중국 등 진전 없으면 증시 계속 오락가락”


오늘 월가를 보면 어제보다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나스닥만 해도 어제 4% 넘게 폭락했기 때문인데요.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레빗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장기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약세론에 빠져 있다”고 했고 벤처 캐피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알렌 파트리코프도 “기술주에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진다는 데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였는데요. UBS의 마크 해펠은 “물가상승률 하락과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제변수와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보면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추가적인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스벤 헨리치 노스만 트레이더의 설립자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의 움직임에 좀 더 주목하는데요. 그는 이날 “시장에 필요한 것은 10년 만기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이라며 “국채금리가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면 경기침체를 예상하며 증시는 국채금리 반전없이는 계속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10일(현지 시간) 나스닥과 S&P500이 상승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아니다. 연합뉴스


우울한 전망은 이날도 이어졌는데요.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14번의 베어마켓(약세장)이 있었으며 이 때 S&P500은 평균 30% 하락했고 하락세는 359일가량 이어졌다고 합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S&P500이 최고점 대비 17% 정도 하락했다고 하는데요.

이를 고려하면 30%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베어마켓은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CNBC는 “만약 지금 (S&P가) 약세장으로 가는 것이라면 역사는 지수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지요.

어제 전해드린 대로 외부의 큰 3가지 요소(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중국)의 눈에 띄는 진전 없이는 증시도 갈지자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도 여전합니다. 매리너 웰스 어드바이저의 팀 레스코는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중국 봉쇄 등의 압력 가운데 하나가 완화한다는 신호 없이는 시장은 주로 방향성 없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중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소식이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보당국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개월째 약간의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러시아는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는데요.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부분이겠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길어질 수 있고 공급망과 에너지, 식품가격 문제가 오래갈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월가의 연말 S&P 전망치는 여전히 4875?…“연착륙 해도 경기둔화·실업률 다소 상승”


추가로 이날 CNBC가 흥미로운 분석을 하나 했는데요. 10일 오전에 나온 것인데 최근의 증시 급락에도 월가 주요 기관의 연말 S&P500 전망치 평균이 4875이라는 거죠. 가장 높게는 5330이고 가장 낮은 것은 4400으로 80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데요.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가 5330으로 가장 높고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펀드스트랫의 톰 리가 5100,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4700인 반면 그동안 경고의 목소리를 많이 내온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이 4400으로 가장 낮은 축에 속했습니다.

11일 S&P가 0.25% 정도 상승해 4001.05에 마감했지만 여전히 전체 평균까지는 21.84% 더 올라야 하는데요. 5330을 기준으로 하면 33.2%, 4400으로 봐도 9.97%나 추가 상승해야 합니다. 가능할까요? CNBC 앵커인 브라이언 설리반은 “연말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고 인플레이션이 피크라는 얘기가 있으니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25년 간의 경험상 조만간 한명이 전망치를 낮출 수 있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이를 빠르게 따라할 것이다. 전에도 이런 걸 많이 봐왔다”고 짚었습니다.

뒷부분이 핵심인데요. 지금처럼 복잡한 상황에서는 월가의 전망치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지난 25년 간의 경험이라는 말, 깊이 와닿는 부분이 있는데요.

어쨌든 연준 인사들은 이날도 일제히 앞으로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 다독이기에 나섰습니다. 0.5%포인트로도 일단 충분하다는 건데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다음 두 번의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편안(comfortable)하다”며 사실상 0.75%포인트 가능성을 배제했습니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를 두고 “연준은 경제가 경기침체로 갈 정도로 갑작스러운 금리인상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석했는데요.

메스터 총재가 “0.75%포인트를 영원히 배제하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이는 6월과 7월에 일단 0.5%포인트를 올리고 난 다음의 일이라 지금으로서는 의미가 큰 건 아닙니다.

CNBC의 월가 전문가들의 연말 S&P500 전망치 비교분석은 흥미롭다. 중요한 것은 “과거 25년 동안의 경험을 볼 때 한 사람이 내리면 다른 사람도 빠르게 내린다”는 앵커의 경험일 것이다. CNBC 방송화면 캡처


연준 내에서 공개시장 조작을 담당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0.5%포인트의 금리인상과 동시에 진행되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우리에게 다음 두세 번의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위한 약간의 여지를 준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금리인상 과정에서 실업률이 올라갈 수 있음은 시인했습니다. 뒤집어 보면 어느 정도 실업률이 상승해도 연준의 긴축이 멈추지 않을 것임을 뜻하는데요. 윌리엄스 총재는 “연착륙을 말할 때 잠시 동안 성장이 추세보다 떨어질 수 있고 실업률이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나는 연착륙을 3.6%의 실업률에 머물러있는 것이라고 정의하지 않을 것이다. 건강하고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정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건강하고 강하다는 말의 의미는 정하기 나름이죠. 4%는 안 건강한 건지, 그럼 5%는 어떤지는 ‘엿장수 마음’입니다. 외부의 비판은 있을 수 있겠지만 물가를 어느 정도 잡을 때까지 노동시장의 약화는 감내해야 하며 그 기준은 연준이 정하겠다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가 최근의 증시의 변동성을 두고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이 너무 공격적이라고 믿는 신호”라고 했다고 합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고점 대비 70% 넘게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연준만 탓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그동안의 상승도 연준 덕이라고 하는 게 옳겠지요.

변동성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11일에 나올 4월 CPI에 대한 해석도 ‘3분 월스트리트’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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