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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거품 붕괴, 부동산 위기 번질 수도…달러 자산에 투자하라”

◆오하드 토포 TCK인베스트먼트 회장 인터뷰
"비상장 기술주 가치 하락 국면
실리콘밸리서도 PE 투자선호 ↓"
런던 상업용 부동산 급매물 확산 등
도미노 위기 전조증상 나타나
달러 기반한 자산배분 전략 강조

  • 심우일 기자·사진=권욱 기자
  • 2022-08-08 16: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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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드 토포 TCK인베스트먼트 회장.


“한국에서도 비상장사 가치가 50% 떨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부실 기술주의 가치 조정이 부동산 등 다른 자산까지 확산되는 ‘도미노 효과’ 초입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하드 토포 TCK인베스트먼트 회장은 8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현재 비상장 기술주 가치가 하락하는 국면에 들어서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TCK인베스트먼트는 이스라엘 출신 토포 회장이 2012년 설립한 패밀리 오피스다. 패밀리 오피스란 소수 부유한 가문의 자산을 직접 운용하거나 투자 자문을 하는 회사를 말한다. TCK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서울과 런던에 사무소를 두고 초고액 자산가들의 재산을 관리하고 있다. 국내 방송에 다수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마크 테토 공동대표가 TCK인베스트먼트의 경영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신영증권의 패밀리 오피스 사업을 이끌었던 김응철 상무가 합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마크 테토 TCK인베스트먼트 대표,


테토 대표는 “토포 회장님은 영국과 이스라엘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투자자고 저 역시 뉴욕에서 왔으며 김 상무님도 한국과 뉴욕에서 25년 동안 업력을 쌓으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전 세계에 보유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글로벌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의 시각에서 본 현재 자본시장의 상황은 어떨까. 토포 회장은 “우리는 도미노 효과의 첫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상무는 “도미노 효과는 품질이 낮은(low quality) 기술주 조정에서부터 시작되고 이것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시장 멀티플 등 각종 지표가 떨어지는 단계로 넘어간다”며 “이후에는 이 같은 주가 하락이 우량주로 번져가고 다른 섹터까지 진행되는 것이 과거 일반적인 도미노 현상의 패턴이었다”고 부연했다.

김응철 TCK인베스트먼트 상무.


토포 회장은 그 근거로 비상장 기술주의 가치 조정이 세계적으로 본격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도 (비상장 기술주 관련) 사모펀드(PEF)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기존보다 떨어진 편”이라며 “만약 20개의 비상장 기술주에 투자했다고 치면 이 중 어느 회사가 승자가 될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포 회장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도미노 효과’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런던에서 더 많은 상업용 부동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다른 투자자들이 우리에게 ‘셀다운(재매각)하려던 자산을 (다른 곳에) 다 팔려고 시도 중’이라고 말해오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업용 부동산을 통째로 인수한 뒤 여러 기관이나 개인투자자에게 시간을 두고 되팔아 차익이나 수수료를 기대하던 것에서 벗어나 싼값이라도 한꺼번에 사겠다는 곳이 있으면 그곳에 팔겠다는 뜻이다. 자산가치가 떨어지고 투심이 약화해 기대만큼 셀다운이 되지 않으면 위험 자산을 떠안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토포 회장은 거시경제 여건에 대해서도 여타 투자자들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다음 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물가 기조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포 회장은 “저는 단기적으로는 비관론자이지만 저의 시간은 장기(long term)에 있다”며 “단기적 비관론은 장기 투자자에게 자산을 저렴하게 살 기회를 마련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분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투자를 이어가되 달러 자산에 머물러 달라’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달러 ‘자산’은 달러로 표시된 각종 투자처를 뜻한다. 단순히 달러만 보유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라는 뜻이다. 테토 대표는 “먼저 달러를 사고 이후 이를 견고한 포트폴리오에 두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달러 자산 위주의 자산 배분 전략은 TCK인베스트먼트가 2012년 서울 사무소 설립 이후 현재까지 원화 기준 포트폴리오 누적 수익률 113.3%를 달성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강세에 힘입어 손실을 최소화하고 경기 상승기에는 달러를 기반으로 각종 글로벌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추가 수익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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