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길게 보자"…투자 혹한기에 PEF 3대장 '버티기 전략' [시그널INSIDE]

MBK, 네파 지분 일부 우선 매각·펀드 수익 확정
한앤코, 금리 인상 전 고정 금리로 차입금 확보
IMM, 알짜 기업 에어퍼스트 장기 보유 '저울질'

  • 임세원 기자
  • 2022-09-22 10:47:28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내딛는 사상 초유의 금리 인상으로 투자 혹한기가 한층 거세지자 이에 대응하는 국내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투자 전략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2000년대 초·중반 출범한 이들 대형 사모펀드 3총사는 과거 한 차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업계 맏형에 해당한다. 이들은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긴축적 통화 정책과 유동성 가뭄을 앞두고 기존보다 한결 길게 보는 버티기 투자 전략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3대 사모펀드의 이같은 행보를 놓고 시장 상황에 적응하는 고도의 전략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덩치를 키워 운용 보수를 확보하려는 측면에서 비판적 시선도 존재한다.

◇MBK, 후일을 기약하며…일부 지분만 처분=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북아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는 연말까지 2호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출자 받는 대형 펀드) 청산을 완료하면서 투자 기업인 네파의 지분 12.7%를 국내 PEF에 수백 억 원 대에 처분했다. MBK는 2013년 블라인드 펀드 2호와 3호를 통해 3000억 원을 투입하고, 4000억원의 인수금융을 활용해 네파 경영권을 총 7000억 원에 사들인 바 있다.

당시는 아웃도어 패션 사업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었지만 이후 패션산업 트랜드가 골프·테니스 등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네파의 실적은 하락했다. MBK가 원하는 가격으로 상장이나 매각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그러는 사이 2008년 설정한 2호 블라인드 펀드는 네파의 투자 지분만 남게 됐다.

MBK는 네파 지분을 시가인 공정가치 이하로 팔더라도 2호 펀드가 27%의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매각했다. MBK로부터 네파 소수지분을 산 PEF는 나중에 MBK가 3호 블라인드 펀드로 보유한 네파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되팔 때 같은 조건으로 팔 수 있다. 국내 대형 펀드 중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펀드 청산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PEF 역사가 국내보다 긴 해외에서는 가끔 나오는 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앤코, 금리 인상 전 고정금리 갈아타기= 한앤컴퍼니는 글로벌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인 지난해 말부터 올 해 초까지 전체 투자 기업의 차입금 조달을 4~5%대 고정금리로 묶어 두면서 다른 PEF에 비해 여유롭게 최근 금리 인상 상황을 맞고 있다. 기업 인수 과정에서 맺은 인수 금융 계약을 새로 갱신하면서 고정 금리를 유지한 것이다. 한상원 한앤코 대표의 거시 경제에 대한 안목이 돋보인 측면도 있다.

한앤컴퍼니가 2014년 인수한 벌크 전용선 업체 에이치라인해운은 지난 3월 7900억원의 차입금을 5% 중반대 이자로 새롭게 조성했다. 한앤컴퍼니는 2020년 에이치라인 해운의 기존 투자자를 하나금융투자의 도움으로 전부 교체한 바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6년 1조 6000억 원에 인수한 쌍용C&E(003410)를 매각하지 않고 새로운 자체 펀드를 조성해 1조 8000억 원에 사실상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블라인드 펀드가 6000억 원을 재투자했고, 신규 국내·외 투자자가 새롭게 펀드의 출자자로 합류했다. 한앤컴퍼니는 그동안 해외 기관투자가를 주로 유치하며 국내 기관투자가가 없었는데 이번에 펀딩의 지평선도 넓힌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의반 타의반 장기 보유가 낫다는 판단으로 기존 투자자에 한 차례 수익을 실현해 주고 운용사도 보수를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MM, ‘알짜 기업’ 일수록 장기 투자 = IMM 프라이빗에쿼티는 산업용 가스 제조사인 에어퍼스트를 2019년 1조 4000억 원에 인수한 지 3년 만에 장기 보유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에어퍼스트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막대한 시설 투자가 필요한데 미리 투자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IMM PE는 지난해까지 지분 30%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올 해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식으면서 이보다는 아예 펀드를 새로 조성해 길게 가져가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에어퍼스트는 2019년 이후 연평균 31%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현재 기업가치가 4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특히 삼성전자(005930)가 미국에 건설하려는 반도체 공장에도 산업용 가스 공급을 추진해 에어퍼스트의 몸값을 한층 키워나간다는 복안을 세워두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2022.09.26 12:56:23 (20분 지연)
종목명 현재가 전일비 등락률 추세차트 EBITDA 마진율
코스피삼성전자 53,700 800 -1.47%
코스피쌍용C&E 6,590 70 -1.05%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닫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