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지난해 약 1조 원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 할리우드의 대형 스튜디오(콘텐츠 제작사)인 ‘피프스시즌’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피프스시즌의 적자가 확대되는데 미국 작가협회(WGA)와 배우 등 파업 장기화로 작품 제작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정상화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CJ그룹 차원의 재무 개선을 목표로 피프스시즌 지분 매각과 신주 발행 등 다각도로 자금 조달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피프스시즌 지분 매각 등을 염두에 두고 해외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신주 및 채권 발행 등을 포함한 모든 자금 조달 방법을 열어 두고 최대 3억 달러(약 4012억 원)를 조달할 방침이다.
다만 피프스시즌이 적자 상태로 채권 발행은 어려운 만큼 지분 매각과 추가 투자 유치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지난해 초 글로벌 콘텐츠 그룹인 엔데버홀딩스의 자회사인 엔데버콘텐츠 지분 80%를 7억 8538만 달러(약 9348억 원)에 인수했다. 2017년 설립된 엔데버콘텐츠는 영화와 드라마 기획·제작 및 배급을 총괄하는 대형 스튜디오로 대표작으로 라라랜드와 콜미바이유어네임 등이 있다. CJ그룹 품에 안긴 후 지난해 9월 사명을 피프스시즌으로 변경했다.
엔데버그룹이 미국 작가협회와 이해 상충을 이유로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CJ 측이 백기사로 나서 지분 80%를 사들이고 엔데버홀딩스는 소수 지분인 20%만 갖기로 하며 인수가 성사됐다. 특히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제작 지원에 나선 영화 ‘기생충’이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CJ의 입지가 할리우드 내에서 높아진 것이 미국 유명 콘텐츠 회사 인수로 이어져 주목을 받았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피프스시즌 인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K콘텐츠’의 역량 강화가 목적”이라며 “이 부회장이 CJ ENM을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CJ그룹의 야심 찬 투자에도 피프스시즌은 성과는커녕 손실만 커지며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피프스시즌은 올해 최대 28편의 작품 제작 및 납품을 목표로 했으나 상반기까지 3편의 작품만을 공급했다. 인수 당시 연간 영화 및 드라마 40편 공급을 목표로 한 것을 고려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이에 피프스시즌은 지난해 692억 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936억 원의 손실을 보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 CJ측의 이번 지분 매각은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ENM의 실적 및 재무 상태를 개선하는 한편 해외에서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해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CJ ENM은 이달 초순 연예 기획사인 빌리프랩 지분 51.5%를 1470억 원에 하이브에 매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피프스시즌은 덩치가 크고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 제값을 받고 매각하기는 현재 어렵다”며 “매각 협상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영 기자 earthgirl@sedaily.com,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