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해운사 폴라리스쉬핑이 결국 경영권 매각 대신 메리츠증권을 통한 고금리 대출의 길을 선택했다. 향후 대출 상환을 위해 현재 보유 중인 20여척의 배를 추가로 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폴라리스쉬핑의 모회사인 폴라에너지앤마린(폴라E&M)에 3300억 원의 대출금을 제공한다는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했다. 폴라E&M은 이달 말까지 3300억 원의 빚을 상환하지 못하면 채권자에 경영권을 빼앗길 상황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최근 4척의 선박 매각 대금으로 1283억 원을 받아 517억 원이 남았고, NH프라이빗에쿼티(PE)·이니어스 컨소시엄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약 2700억 원을 받아야 한다. 폴라리스쉬핑의 공동 창업자 겸 소유주인 김완중·한희승 대표는 사법리스크와 오너리스크에도 경영권을 지키려는 목적으로 빚을 갚기 위해 ‘돌려막기’로 또 다른 대출을 일으키는 것이다.
자본시장에서는 통상 은행·증권사로부터 자금 조달이 어려울 때 메리츠증권으로부터 다소 높은 금리로 융통한다. 대표적으로 M캐피탈은 지난 6월 메리츠증권과 약 10% 금리로 최대 3000억 원의 대출 계약(3년 만기)을 맺으면서 출자금 등 총 7696억 원의 자산을 담보로 잡혔다. 만약 상환에 실패하면 핵심 자산들은 모두 메리츠증권으로 넘어가게 된다.
폴라리스쉬핑은 이번에 10%대 초중반 금리(수수료 제외)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LOC를 받긴 했어도 메리츠증권과 계약을 위한 세부 협의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기관과 달리 메리츠증권은 계약 단계에서 추가 요구와 변경이 많아 자금이 들어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즉, 세부 조건 협상 과정에서 깨지는 사례도 종종 있다는 얘기다.
메리츠증권의 대출 금리 역시 처음에는 10%대 초중반이더라도 분할상환이 안되거나 추가 재무적 이슈가 발생할시 금리가 더 상승하는 스텝업 조건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현재 15%로 알려진 칸서스자산운용 및 이니어스PE 금리도 시작은 10% 내외였으나 상환을 못하면서 계속 스텝업이 됐다. 폴라리스쉬핑의 경우 대출금 상환을 위해 불가피하게 배를 매각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라E&M은 폴라리스쉬핑 지분 80.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폴라E&M은 김완중 회장이 50%, 한원마리타임이 26.98%, 한희승 회장이 19.42%, 한지영씨와 박숙희씨가 각각 2.7%, 0.9%를 보유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올해 초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로의 매각 실패에 이어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SG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유치도 무산된 바 있다. 4~5곳의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와의 최근 논의에서도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투자유치하는 조건을 고집해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완중·한희승 대표는 지난달 검찰에 배임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폴라리스쉬핑의 자금 약 500억 원을 폴라E&M에 대여금 형태로 전달해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