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명과학 사업 부문 내 필러 사업을 하는 에스테틱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해 복수의 투자자들과 협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석유화학 업황 악화와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에 현금 창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에스테틱사업부를 포함한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일부 기업들이 LG화학을 만나 에스테틱사업부 인수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매각 주관사 없이 투자자 수요를 직접 파악하고 있으며 조건이 맞을 시 협상을 진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에스테틱사업부는 미용 필러 등을 개발·생산하는 곳으로 시장에서는 지분 100% 기준 몸값이 4000억~5000억 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품목은 미용 필러인 ‘이브아르’다. 국내외 중대형급 사모펀드들은 물론 보톡스와 필러 등을 생산하는 휴젤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필러 중심의 에스테틱사업부가 같은 부문 내 백신사업부와 충북 오송의 연구개발(R&D) 및 생산 시설을 공유하고 있는 점, 필러사업부 매출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는 점 등은 딜 성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오송 공장까지 함께 매각할 수 없어 자체 생산 라인이 있거나 판매망만 활용할 곳을 인수 후보로 더 적합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화학은 2023년 생명과학 부문 내 진단사업부를 국내 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방식으로 매각한 바 있다. 이번 에스테틱사업부 매각까지 성공하면 생명과학 부문은 백신사업부가 주축으로 남게 된다. LG화학은 지난해 초 미국 아베오(AVEO)사를 약 8000억 원에 인수해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중심축을 백신과 치료제로 바꿔나가고 있다.
LG화학이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은 재무적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 LG화학은 올 상반기 매출액 23조 9091억 원, 영업이익 670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5%, 52.8% 하락한 실적이다. 영업 현금 흐름은 올 상반기 2조 5159억 원을 기록해 전년 상반기 3조 5653억 원 대비 30% 가까이 빠졌다. 반면 총차입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24조 7516억 원으로 지난해 6월 말 19조 2354억 원 대비 28% 이상 증가했다.
지분의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에 나섰지만 적정 수요 확보에 실패해 작업을 중단했다. 또 꾸준히 추진해왔던 여수 NCC 2공장 매각도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올 들어서는 소수 지분 투자 유치나 외부 합작사 설립으로 방향을 틀었다.
IB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대기업발(發) 카브아웃의 큰 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화학 이외에도 최근 그룹 전체에서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는 SK는 SK스페셜티와 SK엔펄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내부 포트폴리오 정리를 마무리 짓고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 일부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분할 매각을 검토하고 나섰다.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