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를 추진함에 따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취할 수 있는 방어 전략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회장 측이 즉각 백기사를 찾아 나선 가운데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물론 정부에도 일정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까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고려아연 경영진은 이날 법률 자문사인 김앤장 등을 통해 경영권 방어 전략 수립에 즉각 착수했다. MBK와 영풍이 주당 66만 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하며 경영권 위협이 현실화한 가운데 상대 측이 법적으로도 동시다발적인 공세를 펴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다.
실제 MBK는 공개매수와는 별도로 이 기간 영풍의 특별 관계자인 고려아연이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자본시장법을 위반하는 처사라고 이날 대대적으로 경고했다. 영풍도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려아연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최 회장 측에 사법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한껏 부각시켰다.
이처럼 MBK와 영풍이 비밀리에 수립해온 연합 작전을 이날 대대적으로 펼치자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경영권을 속수무책으로 내줄 수 있다는 분석이 일단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회장과 고려아연 측 우호 세력으로 평가 받아온 기업들을 중심으로 향후 백기사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2022년 LG화학·한화와 자사주를 교환해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HMG글로벌이 5272억 원을 투자해 고려아연 신주를 인수해갔다. 여기에 한국앤컴퍼니와 조선내화 등도 고려아연 지분을 일부 확보해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내외 IB나 대형 사모펀드(PEF)들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어 고려아연은 이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도움 요청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고려아연 측이 정부에 비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봤다. 회사가 아연 등에서 전 세계 1위 제련 기업이라는 점과 지금까지의 우수한 경영 성과 등을 내세워 영풍의 경영권 찬탈 시도를 막겠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올 상반기 영풍과의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난 뒤부터 영풍과 장형진 고문 등 장 씨 일가 측의 경영 능력이 자사 대비 높지 않다고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2020년 불거진 한진칼 경영권 분쟁 사태에서도 사모펀드 KCGI를 필두로한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이 공세를 펼쳤으나 산업은행이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사태가 수습된 적이 있다. 지난해 MBK가 한국앤컴퍼니를 상대로 한 공개매수 도중에는 조양래 명예회장과 hy그룹이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권 방어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의 이번 경영권 인수 시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고 타 주주들의 결집도 호소했다. 고려아연은 “사전 협의 없이 최대주주인 영풍이 기업 사냥꾼 MBK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라며 “비철금속 업계 세계 1위인 당사에 대한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