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는 사실상 대출 성격의 자금 유치를 원해 협상은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임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한미그룹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밝혔으나 오너 일가는 경영권을 놓을 생각이 없어 투자 유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는 최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측,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대표와 개별적으로 접촉했다. 임종훈 대표는 TPG에 자금 지원 요청을 하면서 본인이 경영권을 확실히 장악해 상속세 문제도 해결하고 향후 상환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TPG 입장에서 어떠한 담보도 없는 ‘대출’ 구조는 원하지 않는 그림이다. 임종훈 대표측은 글로벌 IB 모건스탠리가 조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모녀측은 임주현 부회장이 전혀 매각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 게다가 지난 7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모녀가 주주간 계약을 맺을 때 상호 태그얼롱(동반매각참여권)을 보장하면서도 개별적으로 자신의 지분을 매각할 때는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도록 했다. 즉, 신 회장과 모녀 지분이 묶여 있어 각자 지분 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이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역시 모녀 측과 형제 측 의견이 일치하면 경영권 확보를 전제로 투자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이지만 한 발도 협상이 더 나아가지 못한 이유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송 회장(6%), 임주현 부회장(12%), 신 회장(19%) 등 3자 연합이 37%, 임종윤 이사(15%), 임종훈 대표(14%) 등 형제 측이 29%이다. 이사진도 모녀 측이 4명, 형제 측이 5명으로 팽팽하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이 이사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한 쪽 지분 매입으로는 현실적으로 경영권을 장악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임종훈 대표가 "한미 경영권을 지키려 어떤 투자자든 만날 것"이라고 말했음에도 소수 지분 투자로는 구미가 당기지 않는 구조다. 임 대표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수합병(M&A) 등을 위해 오는 2028년까지 5년 간 총 815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외부 투자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임종훈 대표 주변의 경영진이 준비한 딜은 임종윤 이사도 완전히 동의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형제조차 원활히 소통하지 않고 이해관계가 다른 상황에서 딜의 전제가 되는 다른 가족간의 소통이나 화합 시도도 전혀 없이 무리하게 끌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상속세 납부 외에 부채가 없는 모녀와 달리, 두 형제 모두 상속세 외에 개인 사업 투자로 인해 각각 2000억 원에 가까운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다. 이미 보유주식의 95% 이상이 담보 등으로 잡혀 있는데, 향후 진행해야 할 2~3차례 상속세 납부도 어려운 지경이다.
최근 형제들은 상대적으로 부채부담이 덜한 모녀의 주식을 담보로 같이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하는 대출 계약도 옵션으로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형제들의 불안정한 재무 상태를 고려할 때 가족 전체로 부채 리스크를 가져와 자칫 가족 모두가 지분을 잃을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