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무 상황 악화에 따른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다음 달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한다. 당국과 시장에서는 웨이버(일시적 적용 유예)를 통해 재무 약정 위반 사유를 해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12월 19일 회사채권자 대상 집회를 소집하겠다는 공시를 27일 할 예정이다. 사채 관리 계약상 일부 회사채에 재무 약정 위반 사유가 발생하면서 이를 해소하려는 목적이다. 집회에서는 계약 변경 또는 EOD 선언 여부 등에 대해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이달 21일 2조 원가량의 공모 회사채에 EOD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최근 유동성 위기 루머 속에서 자산 유동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케미칼 사채 관리 계약에 따르면 사채의 원리금을 갚기 전까지 일정 재무비율을 유지하도록 하는 조건이 달려 있다. 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배 이상,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 2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적자를 내면서 올 9월 말 이자비용 대비 EBITDA가 4.3배를 기록해 5배를 밑돌게 됐다. 3분기 EBITDA는 2977억 원, 이자비용은 3197억 원으로 배율이 0.9배로 매우 낮은 상황이다. 3분기 말 부채비율은 75% 수준이다.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경우 교차 부도 조항이 있어 한 회사채에만 디폴트(채무불이행) 사유가 발생해도 나머지 회사채까지 연쇄적으로 EOD 상태가 된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회사채는 총 2조 3000억 원 규모다. 이 중 2500억 원 규모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연결돼 있어 자칫 2조 원의 디폴트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 동의를 얻어 웨이버를 받으면 일단 위기는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채권자들과 금융사, 금융 당국도 이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EBITDA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식으로 재무 약정을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약 2조 원의 채권이지만 현금이 당장 부족한 상태는 아니어서 웨이버만 되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고, 시장에 안심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이 예금 2조 원을 포함해 유동성 자금 4조 원가량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채 상환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영업 현금 창출력이 당분간 개선되기 힘든 점은 숙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477억 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66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기관 차입금 또한 약 8조 4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사채권자 집회 결의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에서 자존심을 내려두고서라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금융권에서도 제2의 대우그룹을 만들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안정화 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계기준에 따른 차이를 제거한 현금기준 실질 수익성 판단 지표로, 매출을 통해 어느정도의 현금이익을 창출 했는가를 의미한다.
즉, EBITDA마진율은 매출액 대비 현금창출능력으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
EBITDA마진율 = (EBITDA ÷ 매출액)*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