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올해 벌써 3명 '짐싸는 국민연금 운용역'…처우 개선 시급

올해 정원 4명 늘렸는데 도루묵
1인당 3.2조로 운용 부담 높아
투자 영역 다변화 인재 확보 시급

  • 천민아 기자
  • 2025-02-13 13:18:30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

국민연금공단 이미지. 연합뉴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역이 올해 한 달 사이 벌써 3명이 퇴사하면서 약 10조 원을 굴릴 전문가가 사라졌다. 국민연금은 1인 당 운용 규모가 커서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올해 정원을 4명 늘리기로 했지만 도루묵이 된 셈이다. 국민연금 전문가 확보를 위해 서울 근무, 급여 개선 등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소속 직원 3명이 퇴사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 운용역이 줄퇴사하는 건 2015년 전북 전주 이전 이후 계속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20명이 짐을 쌌고 △2021년 26명 △2022명 25명 △2023년 30명 등으로 퇴사자가 발생했다.

기금운용본부 1인당 평균 운용 규모는 2014년 1조 7000억 원에서 2024년 3조 2000억 원으로 10년 새 두 배 가량 늘었다. 전 세계 연기금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캐나다연금(CPPIB)이 1인당 약 3000억 원,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이 7000억 원 운용하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최대 10배 많다.



국민연금은 올해 기금운용직 정원을 415명에서 419명으로 4명 늘리기로 했지만 내부에서는 충원보다 퇴사하는 속도가 더 빠른 것 아니냐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정원을 다 채운다고 해도 부족한 상황인데 다 채웠다는 소식조차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며 “수 조 원을 혼자 굴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니 처우라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기금운용역 수는 정원 415명 대비 53명 부족한 362명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최근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며 운용사 지분투자(GP Stake), 해외 민간 부동산 투자 등으로 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전문성 있는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 가장 주요 역할을 할 중견 운용역 한 사람이 쌓아온 투자 네트워크와 경험이 사라지는 점도 문제다. 이들을 붙잡을 연봉도 최고투자책임자(CIO) 기준으로 캐나다연금은 30억 원,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이 10억 원에 달하는 데 비해 국민연금은 최대 5억 원에 불과하다. 국내 업계와 비교해도 국민연금 운용역은 중상위권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서울분사무소 설치를 위한 법을 발의했지만 국회 여야의 무관심 속에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CIO)이 뒤늦게 1년 연임을 확정했지만 보수 체계 등을 주도할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등은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며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