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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신탁이 매각하고 운용이 입찰…하나증권 사옥, 내부자 거래 논란 [시그널]

하나증권, 코람코운용 참여에 반발
매각 정보, 입찰 가격 등 유출 우려
코람코신탁 매각에 운용 입찰 빈번

  • 김병준 기자
  • 2026-03-12 13: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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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사옥 전경. 하나증권
하나증권 사옥 전경. 하나증권

코람코자산신탁이 하나증권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의 입찰 참여로 내부자 거래 논란이 불거졌다. 하나증권은 이 자산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코람코자산운용이 입찰에 참여한 것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9일 진행된 하나증권 사옥 입찰에 코람코자산운용을 비롯해 KB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이 참여했다. 하나증권 사옥은 현재 코람코자산신탁이 코람코더원리츠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매각 주관은 셰빌스가 맡았다.

코람코자산운용이 입찰에 참여하자 하나증권이 코람코자산신탁에 반발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증권은 입찰 가격과 감정평가액 중 높은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인 우선매수권을 보유 중이다.

하나증권이 문제 제기를 한 이유는 우선매수권의 권리가 보호받지 못한다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입장에서 경쟁률이나 입찰가격은 입찰에 중요한 핵심 정보로 꼽힌다. 주요 정보들이 입찰자인 코람코자산운용에 세어나갈 수 있다는 우려다.

하나증권은 윤장호 코람코자산운용 사장이 코람코자산신탁에 있을 당시 사옥 인수를 총괄했다는 점도 문제 삼은것으로 전해졌다. 입찰 참여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실사를 통해 자산을 파악하지만, 당시 인수를 윤 사장이 총괄한 만큼 자산에 대한 정보를 보다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지 않겠냐는 비판이다.

하나증권이 문제를 삼으면서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 간 빈번한 내부자 거래도 도마위에 올랐다. 코람코자산운용이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입찰에 참여할 경우 코람코자산신탁은 매각 보수를 받고 운용 측은 매입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계열사 간 거래로 자산의 가격만 높이면서 운용자산이 불어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1조 원에 매입한 자산을 코람코자산운용이 1조 5000억 원에 인수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 자산은 그대로지만 전체 운용 자산 규모는 5000억 원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매각하는 자산에 운용이 참여하면서 ‘페이스 메이커’를 한다는 비판이 빈번했다”며 “코람코신탁은 코람코운용에 매각을 성공해도 좋고, 실패해도 가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의 거래는 하나증권 사옥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코람코자산신탁은 분당 두산타워의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한투리얼에셋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이 입찰에 참여했고, 코람코자산운용이 우협 지위를 따냈다.

이 같은 논란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부자 거래를 지양하는 분위기다. 이해상충 논란으로 입찰자 간 분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내부자 거래를 진행하더라도 내부 통제 위원회를 거쳐 정보 공유를 철저히 차단할 필요가 있다.

코람코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운용 간 내부 정보 공유가 엄밀하게 차단되고 있느냐는 의구심도 크다. 두 회사는 서울 강남 삼성동 아이콘삼성에서 같은 사옥을 쓰고 있다. 코람코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탁과 운용이 서로 교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입찰 정보 등을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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