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규모 핵심 개발지로 꼽히는 용산정비창 부지 매각 대신 국민연금이 참여하는 공공 개발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이 같은 방안을 제안했고,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예비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 김 이사장을 만난 사진을 올리며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용산정비창을 민간에 팔지 말고 국민연금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개발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용산정비창은 약 49만㎡ 규모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신분당선 등과 연결되는 초광역 교통 거점인 데다 남산·한강·용산공원이 맞닿은 부지다.
박 예비후보의 구상은 공공이 토지 소유권을 유지한 채 국민연금 등 장기 자본과 함께 개발하는 방식이다. 용산정비창을 ‘인공지능(AI)시티 용산’으로 조성하고 분양 대신 임대 중심의 구독형 주택 2만 가구를 공급하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며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볼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국민연금의 국내 주거·임대 시장 투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주요 연기금이 자국 임대주택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안정적인 장기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국내 투자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연금 역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거용 부동산 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거·임대 시장 투자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해외 시장의 경우 연간 10%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같은 수익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임대료를 받기 어려워 자산을 매각할 때 자본 차익을 기대해야한다. 실제 국민연금 안팎에서는 수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임대료를 높일 경우 “노후 자금으로 임대료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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