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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플랜트 1조 FI 상환…SK, 자체조달 가닥[시그널]

기한내 IPO무산에 투자금 상환 착수
대형증권사들 시장 조달 제안했지만
익스포저 확대 부담에 내부자금 무게
바이오팜 PRS대금 1.2조 활용할수도

  • 권순철 기자
  • 2026-04-13 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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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CI.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CI. SK에코플랜트

SK(034730)㈜가 SK에코플랜트 재무적투자자(FI)에 돌려줄 투자금을 내부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복수의 대형 증권사가 주가수익스와프(PRS) 등의 자금 조달을 제안했지만, 이번에는 자체 자금으로 풀겠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SK그룹이 최근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임으로써 기관 투자자들의 그룹 익스포저가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SK에코플랜트의 FI들에 투자금 1조 원을 상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이음PE·큐캐피탈파트너스·프리미어파트너스·KY PE 등을 대상으로 올해 7월까지 기업공개(IPO)를 완료하는 조건을 걸어 60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다만 중복상장 규제 등으로 기한을 지키기 어려워지자 SK㈜는 CPS에 2000억 원 규모의 보통주까지 묶어 재매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조 원 상당의 자금이 동원돼야 하는 만큼 빅딜 기회를 감지한 증권사들은 앞다퉈 SK㈜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미 복수의 대형 증권사들이 SK에코플랜트 투자금 상환 목적의 자금 조달 옵션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웬만한 대형 증권사들은 다 제안한 것으로 파악 중”이라며 “PRS, 주식담보대출 등 유동화 방식의 선택지들이 제안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SK㈜가 증권사들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룹 계열사들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SK그룹 익스포저가 뛰자 이를 관리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25년 SK이노베이션은 7000억 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함께 SKIET·SK온을 지원하고자 다수의 증권사들과 2조 3000억 원의 PRS 계약을 체결했다. SK㈜는 비슷한 시기에 SK이노베이션 주식을 담보로 1조 6000억 원 규모의 PRS 계약을 체결했는데 올해 초에도 일부 물량이 기관들에 재매각된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 조달 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들도 SK㈜가 딜에 나설 수 있을지 회의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중에서도 지난해 SK그룹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PRS 물량을 재매각하지 않고 보유 중인 곳들이 많아 추가로 물량을 인수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메리츠증권 정도를 제외하면 협상 테이블에 앉을 만한 후보가 마땅하지 않다”고 말했다.

SK㈜도 내부 보유 자금을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습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SK㈜의 현금성 자산은 824억 원이지만 이달 30일 1조 2499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올해 3월 SK바이오팜 보유 주식을 담보로 체결한 PRS 계약의 납입 대금으로, SKC 유상증자 청약에 일부 쓰일 예정이었으나 주가 하락으로 발행 규모가 줄어든 덕에 활용 여지도 커졌다.

SK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SK㈜도 SK에코플랜트 투자금을 상환하고자 FI 측에서 요구하는 것들과 회사가 추진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정리해 내부 보고 중인 단계”라며 “증권사들의 제안이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 측 관계자는 “아직 상환 방식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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