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대기업 골머리 ‘석유화학·배터리’…차입금 줄이기 총력전 [시그널]

NICE신용평가 e세미나 그룹 분석
석유화학·배터리 중심 차입 확대
부채성 자금 조달도 증가세
“잠재적 재무 부담 요인” 지적

  • 권순철 기자
  • 2026-04-15 18:04:29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

view_hashview_hash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대기업 그룹사들의 부채성 자본 조달이 급증하자 재무 부담을 우려하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석유화학과 배터리 계열사들의 핵심 자금 조달 통로로 자리매김한 신종자본증권과 주가수익스와프(PRS)가 잠재적 재무 부담 요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도 이를 지적하며 향후 실질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15일 개최된 ‘NICE신용평가 e세미나’에서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SK·롯데·LG그룹의 신용등급 현황과 리스크 등을 점검했다. 각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분전한 가운데 대규모 유동성 확보가 이뤄진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나 석유화학·배터리 계열사들의 차입금 확대가 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나이스신용평가의 공통적인 분석이었다.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토탈에너지스와 한화솔루션이 크레딧 모니터링 대상으로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등을 필두로 한 방산·조선 계열이 그룹의 이익 창출력을 뒷받침하고 있음에도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의 성과가 부진하자 차입금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방산과 조선 계엻사들의 확대된 이익이 재무 부담을 일부 완화하고 있지만 화학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의 수익성 회복을 단기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K그룹에서는 SK온·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SK넥실리스 등 2차전지 배터리 계열사들의 부진이 잠재적 재무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보수적 투자 정책과 자본성 증권 발행,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지난해 순차입금을 30조 원 넘게 감축했지만 자본 조달액 중 채무적 요소가 포함된 측면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반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정부 차원의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참여한 상태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LG그룹 역시 LG전자와 LG화학의 이익이 축소됨에 따라 투자 속도를 조절함과 더불어 자산 매각을 통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종자본증권과 PRS 방식의 부채성 자본 조달이 급증하는 만큼 실질적인 재무 안정성 평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로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솔루션, SK온, SKIET, 롯데케미칼,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신종자본증권 또는 자회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한 PRS 계약으로 자금을 조달해 회계적 자본을 확충했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평가 과정에서는 이러한 거래의 내용을 파악하고, 회계상의 계정 분류와 무관하게 실질적인 현금 유출 위험과 리파이낸싱 부담 등을 재무 안정성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