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브랜드 운영사 비나우가 연내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가시화된 시점에서 거래소 예비 심사를 청구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국내 화장품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 받자 구다이글로벌·그레이스·비앤비코리아 등도 유리한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는 시점이라 판단해 잇따라 상장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나우는 하반기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목표로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스킨케어 ‘넘버즈인’(Numbuzin), 메이크업 ‘퓌’(Fwee) 등 유명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2024년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낙점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는 이일주 대표(33.8%)로 김대영 대표(33.1%)와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복상장 규제 등으로 대규모 IPO가 뜸한 상황에서 비나우의 상장이 공모 투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 보는 비나우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 원 수준으로, 2025년 CJ온스타일로부터 30억 원을 투자 받을 당시 이미 약 9000억 원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325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돌파한 것도 조 단위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비나우와 더불어 뷰티 업계의 대표 기업들이 잇따라 증시 입성을 타진하고 있어 하반기 큰 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4718억, 당기순이익 2337억 원을 기록한 구다이글로벌은 이르면 연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상장 주관사들이 실사에 돌입했다. 지난해 주관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증권사들은 연간 순이익 3000억 원을 근거로 10조 원을 넘는 시가총액을 전망했는데, 올해 실적 규모에 따라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으로 안착할 가능성도 커졌다.
올리브영에 뷰티 관련 제품을 유통하는 그레이스도 사상 최대 실적을 앞세워 하반기 증시 입성을 노린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1945억 원으로 코스피 상장 요건에 걸맞은 체급을 갖췄지만 코스닥 상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밖에도 하이트진로 계열 서영이앤티의 자회사이자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비앤비코리아가 지난해 연결 기준 최대 매출(1412억 원)을 경신하며 상반기 내 예비 심사 청구를 추진 중이다.
국내 뷰티 기업들이 연내 상장을 정조준하는 것은 유리한 기업가치를 받기 최적의 시점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어느 때보다 높다. IB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화장품은 한국에서 만든 제품”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화장품 수출 1위국이라 기업들도 해외 매출 확대를 발판으로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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