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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퀀텀점프”…한컴 매출 2000억 가시권 [시그널]

비오피스 매출 비중 50% 선언
AX 전문 기업 전환 가속
AI 기능 통합 강화 추진도
밸류에이션 변화 주목

  • 이충희 기자
  • 2026-04-20 15: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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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한컴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한컴

한글과컴퓨터(030520)가 문서 작성과 데이터 추출, 검색, 인증을 아우르는 인공지능(AI) 기능 확장에 힘입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별도 기준 매출 2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기존 오피스 프로그램 중심 수익 구조 위에 구독형 서비스와 해외 사업을 더해 기업들의 업무 환경을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일 한컴은 이날 공시를 통해 올해 단독 매출 2100억 원, 영업이익 600억 원 달성을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753억 원, 영업이익 509억 원 대비 각각 20%, 18%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약 30% 수준으로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 상장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구조다. 앞선 목표를 달성하면 한컴은 창사 후 처음으로 단독 매출 2000억 원 시대를 열게 된다.

이번 목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비오피스(Non-Office) 매출 비중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기존 설치형 오피스 외 사업에서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오피스 라이선스 판매와 공공 조달 중심이던 기존 수익 구조에서 인공지능(AI) 솔루션, 구독형 서비스, 해외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는 축으로 올라선다는 의미다.

이번 목표는 단순 AI 사업 확대보다 한 단계 진화한 AX(AI Transformation) 전략의 성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개별 AI 솔루션 공급을 넘어 기업 고객의 실제 업무 안에 문서 작성, 데이터 추출, 지식 검색, 인증 기능을 결합해 업무 전반을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한컴을 AX 전문 기업으로 재정의하겠다는 방향성이 이번 목표에 담겼다.

이 같은 사업 재편은 김연수 대표 체제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딸이다. 그는 기존 오피스 사업의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AI, 구독형 서비스, 해외 사업을 동시에 확장하는 방향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정립해 왔다. 2023년 AI 기업 전환 선언 이후 제품 출시와 공공 시장 공급, 글로벌 기술 공개가 순차적으로 이어진 점도 같은 흐름으로 평가된다.

실제 매출 변화는 공공 AI 사업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한컴은 한컴어시스턴트, 한컴데이터로더, 한컴피디아 등을 중심으로 공공 부문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문서 기반 데이터 활용 수요가 공공기관과 기업 시장에서 동시에 늘면서 문서 AI 기술의 수익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독형 서비스인 한컴독스도 수익 구조 변화의 핵심 축이다. 설치형 제품은 판매 시점에 매출이 집중되지만 구독형은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연간 반복 매출(ARR)이 누적된다. 기존 라이선스 사업이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플랫폼형 매출이 더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중이다. 한컴은 일본 금융·공공 시장을 겨냥해 비대면 본인확인(eKYC) 서비스를 현지 환경에 맞춰 고도화하고 있다. 문서·인증 규제가 복잡한 시장에서 현지화 역량을 확보하면 해외 반복 매출 기반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AI 오케스트레이터(AI Orchestrator)’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론칭 예정인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통해 개별 솔루션 판매를 넘어 복수의 AI 기능을 기업별 업무 환경에 맞게 조합하고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종적으로는 기업 업무 전환 전체를 설계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제시한 목표는 한컴의 신규 사업이 어느 정도 실적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컴이 별도 기준 매출 2000억 원을 처음 넘길 경우 기존 오피스 중심 수익 구조에 AI와 구독형, 해외 사업이 일정 수준 안착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복 매출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수익 구조 안정성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한컴의 올해 목표를 단순 실적 확대보다 기업가치 산정 방식이 달라질 수 있는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설치형 오피스 중심 사업 구조 탓에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 수준의 평가에 머물렀지만, AI와 구독형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경우 반복 매출 기반 플랫폼 기업에 가까운 시각이 밸류에이션 산정에 반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별도 매출 2000억 달성과 비 오피스 매출 50% 비중 달성은 한컴이 더 이상 오피스 기업이 아니라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며 “AX확산을 리딩하는 AI오케스트레이터로의 빠른 피봇팅(Pivoting)을 통해 한컴의 미래 성장 가치를 제대로 재평가 받는 퀀텀 점프의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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