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의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6400선을 돌파하며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간 ‘불장’을 이끈 반도체 대형주가 숨을 고르는 사이 조선·방산·전력기기 등 여타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순환매 장세가 연출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46포인트(0.46%) 오른 6417.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기관투자가가 각각 7515억 원, 9302억 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홀로 1조 7911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를 주도한 삼성전자(005930)(-0.68%), SK하이닉스(000660)(-0.08%)가 숨을 고르는 사이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HD현대중공업(329180)은 스웨덴 해사청과 대규모 쇄빙전용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1.28% 급등했으며 기아(000270)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9위(우선주 제외)에 올라섰다. HD현대삼호 등 계열사의 고른 성장세로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HD한국조선해양(009540)(8.30%)을 비롯해 삼성중공업(010140)(5.30%), 한화오션(042660)(2.90%) 등도 일제히 뛰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휴전 협상이 불발된 가운데 방산주에도 상승 온기가 전해졌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LIG D&A·12.21%), 현대로템(064350)(7.22%), 한국항공우주(047810)(1.8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80%) 등 국내 방산 업종 ‘빅4’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LIG D&A는 매출액의 2.5%를 넘는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수주 모멘텀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 내 열 번째 ‘황제주(주가 100만 원 이상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황제주는 효성중공업(298040)·고려아연·삼성바이오로직스·삼양식품 등 4개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두산·SK하이닉스·태광산업·HD현대일렉트릭(267260)까지 6개 종목이 추가됐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고 단기간 내 증산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천궁-Ⅱ의 수출 확대 기대감은 계속될 것”이라며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매출 인식이 확대되며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시장에서 잇달아 수요 확대 전망이 나온 전력기기 관련주도 순환매 장세에 탑승했다. 대표적으로 올 1분기 연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공시한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은 5%대 급등했다. 이날 목표주가를 26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 LS증권 등 증권사 11곳에서 LS일렉트릭에 대한 눈높이를 높였다. 이 외에도 HD현대일렉트릭(3.02%), 효성중공업(2.73%) 등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의 수요 확대 기대감을 업고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해소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실적 개선 기대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주들의 연간 전체 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는 만큼 비중 확대를 유지해야 하는 건 맞다”며 “단기 전술적인 대응 차원에서 다른 업종에서도 수익률 개선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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