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증시 랠리 속에 홍콩H지수 트라우마를 딛고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초저녹인’ 국내 주식형(종목형) ELS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커지면서다.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유례없는 활황을 보이면서 만기 때 주가가 현 주가보다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아울러 변동성 장세에서도 불확실성을 낮추면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3월 25일~4월 24일) ELS 발행 상위 10개 증권사의 ELS(원화 기준) 발행 금액은 2조 28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 6408억 원)보다 39% 늘어난 규모다. 발행량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ELS 발행량은 686개에서 933개로 36% 늘어났다.
ELS는 파생결합증권 중 주가지수·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이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경우 약정 수익을 지급하지만 일정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조건부 수익 구조’다. 2024년 홍콩H지수 불완전판매 논란 이후 한동안 위축된 바 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30개에 불과했던 국내 주식형 상품이 올해 122개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실제로 최근 현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에 대한 문의가 빈번하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반도체주가 증시를 견인하는 상황에서 관련 주의 주가가 반토막 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지수형 ELS에서 국내 주식형 ELS 위주로 수요가 이동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99포인트(0.39%) 상승한 6641.02로 장을 마쳐 이틀 연속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장중 6712.73까지 오르며 6700선마저 돌파했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영국 증시를 제치고 글로벌 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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