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 광고 점검에 나섰다. 최근 증시 투자 열기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상품 광고를 둘러싼 과장 홍보 논란이 이어지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광고 심의·준법 절차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은 이날 오전 자산운용사 준법감시인들을 소집해 ETF 상품 운용과 광고 과정에서 투자자 오인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구두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일부 ETF 광고를 둘러싼 과장 홍보 논란이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하나자산운용은 ‘1Q 미국우주항공테크’ 광고에서 스페이스X 투자 노출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미국 ETF를 활용한 간접 투자 구조였고 관련 투자 비중도 0.3% 수준에 그쳤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SK하이닉스 편입 비중에 SK 스퀘어 비중을 더해 실제보다 높게 홍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금감원은 이날 각 사 준법감시인들에게 패시브 ETF의 경우 해당 상품의 기초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을 편입하지 말 것과 특정 종목의 편입 비중을 과장해 홍보하는 사례를 주의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는 각 운용사에 최근 1년간 집행한 디지털 광고 자료 제출도 요구했다. 각 사 준법감시 부서가 광고 심의 절차 준수 여부를 자체 점검한 뒤 협회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심의필 문구와 투자 유의 문구 삽입 여부, 소비자 오인 가능 표현 사용 여부 등을 점검해 위반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협회는 이를 토대로 운용사 자체 점검 결과와 교차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최근 늘어난 ETF 광고에 소비자가 오해하거나 오인할 소지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각 사마다 자체적으로 광고에 대한 모니터링이 잘 돼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증권사 마케팅 과정에서도 ‘투자자 보호’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스페이스X 공모주 국내 배정을 추진 중인 미래에셋증권에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취지의 구두 경고도 전달했다. 아직 배정 물량과 일반 투자자 청약 가능 여부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홍보가 투자자 혼선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번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금융투자 업계 광고 심사 체계 전반을 손보겠다고 나선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23일 금투협에서 증권사·운용사와 함께 ‘금융투자회사 광고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광고 심사 체계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당시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최근 허위·과장 소지가 있는 광고가 일부 발생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와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광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F는 향후 협회 사전 심사 대상 확대와 회사 자체 심사 관련 내부통제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업계와 금융소비자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3분기 중 최종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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