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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랩 커지면 비용 증가”…지주사 승계 겨냥 ‘알짜’ 분리하나

[휴온스글로벌, 휴온스랩 분할 검토]
휴온스랩 SC 제형 변형 기술 보유
빅파마 관심…기업가치 상승 전망
지주사 가치도 높아져 승계 걸림돌
오너일가 그룹 지배력 강화 위해
보령그룹도 보령파트너스 합병

  • 박효정 기자
  • 2026-05-14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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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243070)가 그룹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084110)의 계열사 휴온스랩과 합병을 추진한다. 휴온스랩은 알테오젠과 같이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을 보유한 알짜 기업으로 꼽힌다. 휴온스그룹은 표면적으로 사업회사인 휴온스의 경쟁력 강화를 앞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휴온스랩을 지주사에서 빼내 승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휴온스글로벌은 13일 “휴온스그룹 지주회사로서 경영 효율성 제고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사업회사의 경쟁력 및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한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자회사 합병 등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 휴온스글로벌이 휴온스랩을 휴온스에 합병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자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랩의 지분 64.08%를 보유했다.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는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관련 내용을 재공시할 예정이다.

휴온스랩은 알테오젠과 마찬가지로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하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플랫폼 ‘하이디퓨즈’를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해 12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히알루로니다제 제제 ‘하이디자임주’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이는 미국 할로자임테라퓨틱스(할로자임)가 개발한 ‘하일레넥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하일레넥스의 특허는 국내와 유럽에서 이미 만료된 가운데 미국에서 내년 9월 만료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휴온스랩이 알테오젠처럼 유의미한 기술수출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된 바 있다. 피하주사 제형은 기존 정맥주사 제형에서 1시간 이상 걸리던 투약 시간을 3~5분으로 줄이고, 환자 편의성을 높여준다. 더욱이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하면 기존 정맥주사 제형 의약품의 특허를 연장하는 효과도 있어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높다. 알테오젠이 미국머크(MSD)를 비롯한 빅파마와 조 단위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휴온스랩이 이처럼 성과를 냈을 때 휴온스글로벌의 기업 가치가 크게 높아진다는 점이다. 현재 휴온스랩은 휴온스글로벌의 연결 자회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는 승계 작업을 끝내지 못한 휴온스그룹 오너 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휴온스그룹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 지분(지난해 말 기준)은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이 42.76%, 장남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부사장이 4.15%, 차남 윤연상 휴메딕스 전략기획본부장이 2.73%, 삼남 윤희상 씨가 2.54%를 보유 중이다.

반면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의 사업회사 휴온스 지배력은 자연스레 높아진다. 휴온스랩이 약 12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휴온스에 합병될 경우 휴온스글로벌의 휴온스 지분율은 현재 40.8%에서 약 4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 3세들이 지주사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휴온스글로벌 주가가 높아지면 증여세 등 세금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며 “휴온스랩 합병은 승계 부담을 줄이고 휴온스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이처럼 사업과 실질적인 관련이 없는 자회사 합병이 잇따르고 있다.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보령(003850)홀딩스와 보령파트너스를 합병한 보령그룹이 대표적이다. 보령홀딩스는 이달 1일 보령파트너스를 흡수합병했다. 이에 따라 보령홀딩스는 보령파트너스가 보유한 보령 지분 21.10%를 이전받아 총 50.8%의 사업회사 지배력을 확보하게 됐다.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는 기존에 보유한 보령파트너스 지분 88%를 보령홀딩스 신주로 배정받아 보령홀딩스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높였다.

일동제약(249420)은 정부의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R&D 자회사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했다. 약가 개편안에 따르면 정부는 제네릭 약가를 기존 53.55%에서 45% 수준으로 낮추지만, R&D 투자 비율이 높은 ‘혁신형·준혁신형 기업’에는 약가 우대를 제공한다. 의약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이 매출액 1000억 원 미만 기업은 10% 이상, 1000억 원 이상 기업은 7% 이상이어야 약가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6.54%를 기록해 유노비아 합병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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