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올 하반기부터 LG에너지솔루션(373220) 지분 매각에 재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국내 증권사들에 넘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대부분이 시장에 재매각(셀다운)되자 추가 딜이 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추가 매각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 3일 PRS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575만 주를 국내 증권사들에 처분했다. 이후 증권사들이 시장에 물량을 조금씩 셀다운한 결과 전체의 약 80%가 다른 기관투자가들에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이 시장에 모두 풀려야 LG화학도 매각 시점을 조율할 수 있다”며 “하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는 전량 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입장에서는 지난해 PRS 계약으로 처분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이 시장에 온전히 소화돼야 다양한 옵션을 검토할 수 있다. 증권사들이 해당 물량을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이들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증권사들은 대기업 그룹별로 투자 한도를 갖는데, 당시 5곳의 증권사가 1조 9981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인수했던 만큼 추가로 물량을 가져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를 추진할 경우 거래 상대방이 외국계 증권사이기 때문에 이 같은 고민을 할 필요는 줄어든다. 이 때문에 복수의 글로벌 IB들이 LG화학에 블록딜도 제안하고 있다. 다만 LG화학은 이번에도 PRS를 통한 추가 자금 조달을 더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지난해 11월 대비 20% 넘게 오른 덕에 블록딜로 주가에 충격을 주는 방식을 택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 때문이다.
LG화학이 지난해 PRS 거래를 통해 실익을 봤다는 점 또한 PRS 재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증권사들이 재매각한 LG에너지솔루션 주식 가격이 기준가격보다 높아 LG화학에 차익분이 지속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글로벌 IB들이 블록딜을 제안했지만 사전 공시 제도에 관한 우려로 강행하기 어려웠다”며 “반면 PRS를 통해 주가 부담은 줄이면서 시세 차익까지 확보해 재개 명분은 뚜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