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협상 타결과 엔비디아의 호실적 등 겹호재로 코스피가 하루에 600포인트 이상 급등해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최근 조정을 딛고 시가총액 1·2위가 ‘29만 전자’ ‘194만 닉스’까지 치솟자 국내외 증권사들은 연내 코스피 전망치를 1만 이상으로 높이며 증시 우상향 전망을 쏟아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은 3133조 6029억 원으로 코스피 시총의 절반에 육박(49%)할 정도로 불어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6.64포인트(8.42%) 오른 7815.59에 마감했다. 올해 3월 5일(490.36포인트)을 넘어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상승률 역시 6번째로 높았다. 코스닥도 4.73% 뛴 1105.9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이다.
최대 불확실성이던 삼성전자의 전면 파업 우려가 사라지며 삼성 그룹주에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전자가 8.51% 급등한 29만 9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고 삼성전기(13.48%), 삼성생명(13.78%), 삼성물산(12.96%), 삼성SDI(8.07%) 등 계열사들이 일제히 폭등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사 17개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2205조 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2200조 원을 넘어섰다.
간밤 엔비디아 실적 역시 인공지능(AI) 랠리 지속에 대한 믿음을 더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진척 기대감이 작용해 국제유가가 100달러 밑으로 내려왔고 국채금리도 다소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11.17% 올라 194만 원을 기록했고 SK스퀘어(14.58%), SK(9.51%)도 급등했다. 최근 로봇 테마로 주목받는 LG전자가 23만 50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LG(19.30%), LG이노텍(10.26%)이 동반 급등했다. 두산에너빌리티(7.01%), LS ELECTRIC(13.84%), 효성중공업(10.09%) 등 전력주도 랠리에 동참했다.
외국인은 이날 2212억 원을 팔아치워 규모가 축소되긴 했으나 11거래일 연속 44조 6474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2조 9006억원어치를 사들여 역대 3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시장의 눈높이는 8000을 넘어 1만 이상을 향하고 있다. 이날 노무라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500~8000에서 1만~1만 1000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는 범용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슈퍼사이클이 2026~2027년 코스피 실적 성장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라고 봤다. 유안타증권과 키움증권도 하반기 1만 선 돌파 전망을 공식화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노무라는 “메모리·HBM, 전력 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원자력을 포함한 AI 인프라 부문이 향후 5년간 지속 가능한 ROE를 창출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TSMC와 유사한 12개월 선행주가비율(PER) 20배 선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두 회사는 각각 7배, 6.56배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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