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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첫 국내 출자 펀드, 내달 베일 벗는다[시그널]

IMM·도미누스와 주주계약 체결
기업 포함 투자 ‘3각 편대’ 구축
건별 5000만弗로 한도 제한 속
공동펀드로 조단위 투자 길 열어

  • 이충희 기자
  • 2026-05-27 13: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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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KIC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KIC

한국투자공사(KIC)가 사상 처음으로 추진하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상 출자 사업이 베일을 벗고 있다. KIC는 IMM인베스트먼트·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올 상반기 중 펀드 조성을 완료해 글로벌 첨단산업 공략을 위한 시동을 걸 예정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IC는 IMM인베스트먼트·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수개월간 조율해 온 펀드 규약 등 세부 설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중 약관·주주간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KIC는 지난해 하반기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들 두 운용사를 첫 국내 출자 대상 PEF로 선정, 각각 2억 달러(약 3000억 원)씩 총 4억 달러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출자는 KIC의 자본력과 국내 PEF의 운용 역량, 국내 대·중견기업의 사업 노하우를 결합한 ‘3각 편대’를 구축, 해외 첨단산업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간 KIC는 국외 자산에만 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기준 약 2320억 달러(약 34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산을 운용하면서도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는 기여하지 않는다는 정치권 비판이 있었다. 이번 사업은 이 같은 여론 등을 반영해 국부펀드의 공적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민간 운용사·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국부펀드의 첫 국내 출자인 만큼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안전장치도 꼼꼼히 마련했다. 개별 펀드 규모는 최대 2억 달러로 설정됐으며 단일 포트폴리오당 최대 투자 규모는 5000만 달러를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이에 따라 각 운용사는 최소 4개 이상의 포트폴리오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특정 자산에 자금이 쏠리는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대형 딜(Deal)에 대응하기 위해 각 프로젝트 당 공동투자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수 있는 옵션을 열어뒀다. 국내 기업이 해외 대형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때 체급을 키우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실제 집행되는 총 투자 규모는 최대 조 단위까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 대상 국가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나 대륙에서도 유망 투자처를 샅샅이 훑을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반도체·전력·배터리 등 첨단산업 밸류체인을 주요 투자처로 눈여겨 보고 있다.

펀드 가동이 임박하면서 운용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국내 주요 대·중견기업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해당 펀드를 활용한 글로벌 공동 투자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KIC의 출자 사업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기 위해 명확한 후속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KIC가 요구하는 엄격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기준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국내 PEF가 만족시키면서도, 민간 특유의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KIC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국내 기업들의 신사업 확장 수요가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상반기 펀드 계약 체결이 완료되면 연내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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