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불장을 달리는 가운데 기업공개(IPO)는 최악의 빙하기를 맞고 있다. 증시가 강세를 띠면 IPO도 모멘텀을 받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중복 상장 규제 등 정부 정책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간 괴리가 더욱 벌어지는 것이다. 이에 반해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IPO 시장은 스페이스X에 이어 앤스로픽,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유동성을 빨아들일 초대형 기업들로 붐비는 상황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스팩(SPAC)을 포함한 21곳의 기업이 코스피·코스닥에 신규 상장해 1조 474억 원을 조달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매드업 등 6곳이 이달 중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낙관적 가정이 더해져도 상반기 상장 건수는 27곳에 그친다. 2015년 이후 연평균 47곳의 기업들이 상반기에 상장했고 올해보다 상장기업 수가 적었던 시기는 한 번도 없었다.
이는 기업가치 1000억 달러(약 150조 원) 이상의 ‘헥토콘’이 몰려오는 해외의 ‘IPO 슈퍼사이클’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약 1448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1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방식으로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오픈AI도 뒤따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페이스X도 이달 12일께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IPO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D램 업체 CXMT가 최근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 심사를 통과했고 중국 낸드플래시 대표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IPO 작업에 돌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 역시 증시 데뷔 준비에 나섰다. 이들 미중 기업의 기업가치만 5500조 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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