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우주산업 투자 상품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우주기업 중심이었던 투자 테마가 국내 우주항공 밸류체인으로까지 확장되면서 우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4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 4일~6월 2일)간 ‘TIGER 미국우주테크’에는 1조 8535억 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전체 ETF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자금 유입 규모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1조 2022억 원이 유입됐다. ‘KODEX 미국우주항공’ ‘SOL 미국우주항공TOP10’에도 각각 한 달 새 2126억 원, 780억 원이 들어왔다.
국내 투자자들이 직접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어려운 만큼 로켓랩·AST스페이스모바일·플래닛랩스 등 관련 기업을 담은 ETF를 통해 간접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다음으로 수급이 쏠릴 테마를 모색한다면 우주에 주목할 이유가 있다”며 우주 관련 ETF의 수급과 거래량·모멘텀 지표가 이미 주요 성장 테마를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운용사들도 늘어난 투자 수요에 맞춰 국내 공급망 기업으로 상품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달 국내 우주항공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SOL 우주항공밸류체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리안테크·쎄트렉아이·한화시스템·컨텍·RFHIC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위성통신과 첨단 소재, 데이터 인프라 등 우주산업 전반의 수혜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다.
앞서 한화운용은 지난달 ‘PLUS 우주항공&UAM’의 명칭을 ‘PLUS 우주항공’으로 변경하고 스페이스X 공급망에 편입된 국내 기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 리밸런싱에서는 스페이스X에 니켈 합금을 공급하는 스피어와 위성 지상국 서비스 기업인 컨텍을 신규 편입했다. 이밖에 현재 우주 ETF 라인업이 없는 KB자산운용도 신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단기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블루오리진 관련 악재가 잇따르면서 미국 우주항공 ETF들은 하루 만에 5% 안팎 하락했다. 과거에는 발사 실패 이슈가 특정 기업의 기술 경쟁력 문제로 받아들여졌다면 최근에는 우주산업 전반의 사업 리스크를 재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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