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부품을 개발·제조하는 유림테크가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유림테크는 현대차그룹에 제품을 공급하며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런 실적 성장세를 토대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최근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공모자금은 시설투자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림테크는 3분기 이익미실현(테슬라) 트랙 상장 예심 청구를 목표로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 등 IPO 준비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RCPS는 자금을 상환받을 권리와 보통주로 전환할 권리를 동시에 가지는 주식으로 통상 IPO에 앞서 투자자들이 전환권을 행사한다. 유림테크는 한국산업은행·BNK벤처투자·비티씨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누적 695억 원을 투자받았다. 유림테크의 상장 주관 업무는 대신증권이 맡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유림테크는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차량통합제어기의 하우징(보호 장치) 제조 전문기업이다. 전기차용 모터·인버터(전력 변환 장치)·감속기를 묶은 일체형 보호 장치를 만들어 현대차·기아에 공급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종에 적용되는 통합제어기 HPCU도 개발해 최근 늘어나는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했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전기차 플랫폼인 E-GMP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며 협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최근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에도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림테크 매출은 2020년 71억 원 수준이었지만 현대차그룹 공급이 본격화된 2021년 330억 원으로 늘어났고, 이후에도 증가세를 이어가 지난해 102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최근 빠르게 늘린 설비 투자로 감가상각비가 100억 원대로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 손실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림테크가 추진하는 이익미실현 상장 트랙은 당장 손실이 나도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게 증시 입성 기회를 주는 제도다.
IPO가 마무리되면 공모 자금은 시설 투자를 위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경량화에 매진하고 있는데 유림테크는 E-GMP 공급 과정에서 관련 노하우를 쌓았다. 하이브리드 시장이 견고한 상황에서 전기차 부품 주문도 꾸준히 늘어나 설비 증설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유림테크의 수주 잔고는 약 1조 8000억 원이다.
주기남 유림테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법인 설립 6년 만에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가 된 것은 기술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며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 포트폴리오를 전기차·하이브리드차로 다변화한 것도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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