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부품 기업 율곡의 경영권 매각 본입찰에 스틱인베스트먼트·KCGI 등 대형 투자사가 다수 참여했다. 율곡은 글로벌 항공기 제조기업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제품을 공급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항공우주 산업의 성장성이 큰 상황에서 현금흐름이 꾸준히 발생해 투자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흐름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마감된 율곡 매각 본입찰에는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했다. 율곡의 현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WJ 프라이빗에쿼티(PE)는 예비입찰을 거쳐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스틱인베·KCGI·앵커PE·프리미어파트너스·VIG파트너스 등 다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선정했다. 이 중 스틱인베와 KCGI가 본입찰에 참여했고 일부는 인수전에서 이탈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율곡 기업가치는 4000억 원대다.
율곡은 1990년 설립된 항공기 기체·엔진 부품 제조기업으로 현재 KAI의 협력사다. 글로벌 부품사와도 거래해 최종적으로 보잉·에어버스에도 제품이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실적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969억 원에서 2024년 1173억 원, 2025년 1288억 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40억 원이다.
율곡의 실적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다수다. 항공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미뤘던 노후 항공기 교체 사업을 최근 수년 사이 재개하면서 세계적으로 항공기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기 부품 제조업은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한 데다 공급 계약이 통상 최소 수년 단위로 체결돼 율곡은 현재 수주 물량이 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기 주문 잔량은 지난해 말 기준 1만 7000대를 웃돌았다. 현재 생산시설과 기술을 고려했을 때 이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는 12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관측됐다. 항공기 부품 산업은 수요처에 납품하기 위해 각국 항공 당국의 인증을 거쳐야 해 진입장벽이 높은 점도 율곡이 가진 강점으로 지목된다. 율곡의 해외 매출 비중은 56%다.
JKL·WJ PE 컨소시엄은 2019년 구주 일부를 인수하며 율곡에 투자했고 2020년 400억 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사들이며 2대주주에 올랐다. 현 최대주주는 지분 47.23%를 가진 위호철 대표다. JKL·WJ PE 컨소시엄은 우선주를 포함해 지분 47.09%를 보유하고 있다. 컨소시엄과 원매자군, 매각 주관사 삼일PwC는 본입찰 후 인수가격 등 조건을 두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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