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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스피 과열 신호, 변동성과 쏠림 경계할 때다

  • 논설위원실
  • 2026-06-09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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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코스피 시장의 과열 신호가 곳곳에서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반도체주 랠리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9거래일 만에 80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도 1550원까지 뛰어오르며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코스피를 둘러싸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과 쏠림 현상도 우려된다. 8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7500선 아래로 밀리며 서킷브레이커와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할 경우 20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제도로 시장 변동성이 강제 제어가 필요할 정도로 확대됐음을 뜻한다. 실제로 지난주 거래량 1위였던 KODEX 삼성전자 레버리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3거래일간 47.2% 급등했다가 4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간 54.5% 급락했다. 시장 쏠림도 큰 문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코스피의 일부 종목이 낙폭을 만회하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910선까지 밀리며 1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시장 과열과 쏠림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는데도 ‘빚투’는 다시 증가세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38조 원에 육박하고 초단타 빚투인 위탁 미수금도 2조 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빚을 내 투자하는 행태는 투자가 아닌 투기에 가깝다. 산업별 양극화도 쏠림을 부추긴다. 철강·석유화학 등 경쟁력을 잃어가는 업종의 구조 개혁이 지연될 경우 산업 양극화가 심화하고 이는 증시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또 다른 불안 요소는 외환시장이다. 환율 상승세가 외국인 매도와 맞물려 지속된다면 외환 당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환율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과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이 기업 수익성을 훼손하고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금융 당국이 시장 과열에 대한 모니터링과 레버리지 투자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고 증시 체질 개선과 수급 기반 확충을 통해 시장의 복원력과 안정성을 높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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