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승강형 세그먼트(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 개편에 착수한 가운데 가장 핵심인 프리미엄 리그는 70개 기업만 진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량 기업 압축 강도를 높여 나스닥100과 같이 코스닥 대표성을 확보함으로써 연기금 등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단, 중·하위 리그군이 예상보다 넓어지면 비우량 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줄 세우기와 낙인효과라는 벤처 업계의 반발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하반기 상장·공시 규정 개정을 목표로 이 같은 내용의 코스닥 승강형 세그먼트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벤처캐피털·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은 이해관계를 수렴하기 위한 킥오프 회의도 열었다. 반년도 안 돼 두 배 가까이 뛰며 9000선에 육박한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올해 초 수준으로 회귀해 간신히 1000선을 넘어선 상태여서 체질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승강형 세그먼트는 코스닥 시장을 시가총액과 실적·지배구조 등에 따라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 등으로 나눠 리그별로 진입·유지 요건과 공시 제도를 차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엄에 80~170개 기업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을 발표했던 3월 18일 기준 코스닥 상장사 수는 1806개로 전체의 약 4~10%를 상위 리그로 운영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프리미엄에 지나치게 많은 기업들이 포진할 경우 제도 개편 취지가 희석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나머지 코스닥 기업들은 비우량 낙인이 찍힌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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